골프장 경영권 놓고 지역상공인들 볼썽사나운 지분 싸움

2022.05.15 15:42:57

 

[골프앤포스트=구재회 기자] 2011년 김해 가야컨트리클럽을 공동 인수했던 부산·경남지역 중견 상공인들이 최근 골프장 가치가 상승하면서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가야컨트리클럽 소유권을 가진 가야개발 대주주 6개 사가 둘로 나뉘어 골프장 지분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6개 사는 모두 부산과 경남을 대표하는 중견기업들이다.

원고는 태웅, 서원홀딩스, 삼한종합건설 등 3개 사이다. 원고 측은 넥센, 성우하이텍, 쿠쿠홀딩스 등 3개 사를 상대로 '주식양도 등 청구의 소' 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와 피고 측 6개 사, 그리고 세운철강은 2011년 신어홀딩스를 설립하고, 가야CC를 인수했다. 당시 7개 사는 1차 주주협약을 체결해 골프장을 공동 운영하기로 하고 지분을 똑같이 나눴다.

2012년 신어홀딩스와 가야개발이 합병될 때도 지분을 동등하게 나누고, 1차 주주협약 내용을 일부 수정한 제2차 주주협약을 맺었다.

7개 사 체제로 운영되던 투자는 세운철강이 2019년 지분을 매각하면서 6개 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때도 주주협약에 따라 세운철강 지분은 나머지 6개 사가 균등하게 인수했다.

문제는 신어홀딩스와 가야개발 합병 당시 나머지 지분을 보유했던 가야개발 기존 주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2020년 사망하면서 빚어졌다.

6개 사는 롯데 지분 인수를 공동 인수를 논의했지만,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 성우하이텍, 쿠쿠홀딩스 등 3개 사가 롯데 지분을 몰래 매입한 뒤 주주총회를 통해 골프장 운영권을 독차지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2021년 5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넥센, 성우하이텍, 쿠쿠홀딩스 등 3개 사는 2명을 비상무이사로 두자고 주장하고, 태웅과 서원홀딩스, 삼한종합건설 등 3개 사는 이에 반대했다.

넥센 등 3개 사는 표결을 밀어붙였고, 표결에서 넥센 등이 이기면서 비상무이사 2명의 자리를 차지했다.

넥센 등 3개 주주사는 주총 이후 태웅 등 3개 사의 경영권을 박탈했고 대주주에게 동일하게 제공했던 VIP용 라커룸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웅 등 원고 측은 "골프장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일부 주주가 이권에 욕심을 내고 있다"며 "롯데 지분을 균등 배분해 공동경영 체제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넥센 등 피고 측은 "신어홀딩스가 가야개발에 흡수합병되면서 1차 주주협약 효력은 소멸했으며, 2차 주주협약에 참여한 7개 사가 아닌 롯데 지분을 인수한 것은 주주협약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구재회 기자 meetagain@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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