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법카로"…곽상도 아들, 매달 법카 100만원 사용해

  • 등록 2022.06.16 01: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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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앤포스트=박청하 기자]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곽상도 전 의원 아들 병채(32)씨가 재직 당시 회사에서 각종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한 달에 100만원어치씩 사용했고, 회사에서 5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는데, 이 같은 사실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공판에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면서 병채씨가 화천대유 재직 시절 받은 혜택을 언급했다. 김씨는 병채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곽 전 의원에게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는다. 또 이 뇌물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곽병채가 화천대유에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로 5100만원을 사용했다. 월별로 100만원, 연간 1200만원 규모”라며 “다른 직원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했나”라고 물었다.

김씨는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면서도 ‘임원 외에 평직원(평사원)이 법인카드를 받은 일은 없지 않냐’는 검찰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은 “곽병채는 받은 법인카드를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사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씨는 “골프연습장은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일 하지 말고 취미생활이나 하라’는 취지에서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병채씨가 회사로부터 아반떼 법인 차를 받은 점도 질타하며 “차를 제공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한 것”이라며 “병채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이어 “평직원에게도 법인 차를 지급한 사람이 곽병채 외에 또 있었나”라고 묻자, 김씨는 “평직원은 곽병채 하나”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화천대유는 병채씨에게 사택 전세보증금 4억원을 내주고, 2020년에는 5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점을 언급하며 김씨에게 “화천대유가 전문성이 없는 곽병채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있나”라고 물었다.

김씨는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생 차원이고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과정 등에 도움을 주고,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를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성과급 등 50억원(세후 약 2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됐다.

김씨와 남 변호사 역시 곽 전 의원에게 뇌물과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박청하 기자 parkkwg605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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