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골프앤리조트 캐디 노조 "캐디피 인상하고 성실교섭 이행하라"

  • 등록 2022.07.29 15: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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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CC분회 총파업 결의대회
전현직 공무원들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 불만 표시

 

[골프앤포스트=김종태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의 자회사인 상록골프앤리조트에서 근무하는 캐디(골프경기보조원)노동자들은 29일 "캐디피 인상과 공짜노동 중단, 안전한 노동환경을 마련하고 성실교섭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CC분회는 이날 상록CC 입구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상록은 점점 열악해지는 근무조건으로 떠난 캐디들의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더이상 회사의 거짓선동과 노조탄압을 지켜볼 수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물가 인상으로 전국 골프장 캐디피가 15만원으로 오르는 추세인 만큼 캐디비를 인상해야 한다"며 "그동안 돈 한 푼 주지 않고 당연하게 시켜왔던 당번과 배토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토'란 골프채로 잔디가 파인 부분을 모래로 메우는 그린 보수 작업이다.

이어 "성희롱 또는 성폭력, 폭언, 갑질 등을 저지른 이유로 골프장 출입이 정지된 고객이 상록골프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다른 골프장에 출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는 오히려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고객과 직원, 캐디들의 안전과 맞바꾼 노캐디 운영으로 매출을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록CC분회 노조는 “회사는 근무시간 외에 캐디에게 배토 업무를 시키면서 그에 대한 보수는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여러 골프장에서는 캐디 업무에서 배토 업무를 없애거나 배토 작업을 한 캐디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디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권리, 노조할 권리를 위해 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동안 무책임하게 방관해온 공무원연금공단에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골프장 이용요금에 맞게 캐디비도 인상이 되야 최상의 서비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전·현직 공무원들의 여가생활과 체력단련을 위해 골프장을 조성·운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용객은 전·현직 공무원이 주를 이루고 골프장 조성과정에서도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됐다.

공공기관이 위탁운영하고 있지만 인근 골프장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골프비용으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퇴직공무원 A 씨는 "공무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며 "부킹은 둘째치고 비용 또한 저렴하지 않아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상록골프앤리조트측은 협상을 성실히 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측이 단체행동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록골프앤리조트 관계자는 “현재 경기 화성 지역 주변 골프장 캐디료는 15만 원이지만 충남 천안 지역 주변 골프장 캐디료는 14만 원, 경남 김해 지역 주변 골프장 캐디료는 13만 원”이라면서 “저희가 운영하는 골프장이 공무원 복지시설이라 회원에게 저렴한 골프장 이용요금(그린피)을 받고 있기에 캐디피를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상록골프앤리조트 측은 적극적인 자세로 충실히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안CC의 경우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평소보다 많은 60팀 정도를 이날 노캐디로 운영했다. 

상록골프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골프장은 화성을 비롯해 천안, 김해, 남원 등 4곳이며 400명의 캐디 노동자들 가운데 노조원은 250여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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