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남저(女高男低)' 옛말...후원사 쇄도하는 남자골프

2023.01.21 12:38:27

 

[골프앤포스트=김종태 기자] 지난해 11월 시작된 한국 골프 스토브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행선지가 대부분 결정됐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이번 스토브리그는 여러 선수를 영입해 골프단을 창단하던 예년과 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각 투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스타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하나의 특징은 남자 선수에 대한 관심이다. 코리안투어를 누비는 선수들의 영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에서 남자골프는 오랜 기간 여자골프 인기에 밀려 '찬밥' 대우를 받아 왔다. 한국 골프계에서는 '여고남저(女高男低)'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까지 알려진 여러 소식에 따르면 모자 정면에 새로운 스폰서 로고를 달고 코리안투어를 누비는 선수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자 선수 후원으로 눈을 돌린 기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BC카드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장하나(31)를 포함해 오랜 시간 여자 선수들을 위주로 후원해온 BC카드는 남자 선수들로 골프단을 꾸릴 예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여러 여자 선수를 후원하는 등 KLPGA 투어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며 "올해부터는 남자 선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잠재력이 뛰어난 남자 선수들을 영입해 골프단을 구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황중곤(31)과 이준석(35·호주) 등을 영입해 홍보 효과를 제대로 봤던 우리금융그룹도 올해 선수단 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투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황중곤과 이준석이 우리금융그룹 모자를 쓴 첫해부터 정상에 올라 몇몇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2~3년간 코리안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와 계약한 것으로 들었다. 잠재력이 뛰어난 기대주와도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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