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골프 열기는 식는데, 스크린골프 열기는 뜨겁다

  • 등록 2023.01.24 10:02:27
크게보기

 

[골프앤포스트=김종태 기자] 코로나19 시기 호황기를 누린 골프 시장에 3고(고물가·고환욜·고금리) 위기가 불어닥쳤다.

MZ세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성지로 떠오르며 인기를 모았던 골프장으로 몰리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비용부담에 이용 고객이 줄어든 것으로 골프장과 달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사람은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24일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통합회원 수는 436만명이다. 골프존 통합회원 수는 지난해 10월 420만명을 돌파했다. 두 달만에 16만명이 늘었다. 지난해 1~4분기 신규가입한 회원 수의 평균치는 15만명이다.

골프존파크 가맹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133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426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이 늘고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게임라운드 수도 2276만회로 전년 대비 약 12% 많아졌다.

인기에 힘입어 개업 점포 수도 늘어났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개업한 골프연습장업 점포 수는 304개소로 전년(172개소) 대비 76.7% 늘었났지만 폐업 점포는 3개소로 전년(19곳) 대비 대폭 줄었다.

반면 필드 인기는 사그라진 분위기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 이용자들의 월별 국내 주요 골프장 차량도착수를 비교한 결과, 10월 대비 11월 차량도착수가 줄어들었다.

골프장별로 비에이비스타CC는 10월 5만1500대에서 11월 4만33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카이72GC는 4만7100대에서 4만1200대로 리베라CC는 3만6000대에서 3만2400대로 감소했다. 차량도착수는 골프장을 찾는 고객규모를 추산하는 데 이용된다.
 

골프장 회원권 시세도 주춤하다.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국내 회원권 시세 표준화 지수인 '에이스회원권지수'는 지난해 7월 1357에서 12월 1186로 12% 떨어졌다.

경기 광주시 이스트밸리CC 회원권 가격은 지난해 6월 23억원에서 12월 15억5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용인시 남부CC는 2022년 6월 24억6000만원에서 12월 19억5000만원대가 됐다. 남촌CC도 2022년 6월 21억원이었으나 12월에는 16억원에 머물렀다.

골프장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기준 강원 홍천 골프장 클럽모우CC, 마이다스CC, 전북 김제 스파힐스CC, 경기 곤지암 큐로CC, 충북 청주 떼제베CC 등이 새주인을 찾고자 시장에 나왔다.

경기 침체가 골프 산업 내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캐디피에 부담을 느낀 골프 인구가 레저 문화로 정착한 스크린골프로 유입됐다.

지난해 그린피 인상률은 최대 30%이며 캐디피는 2021년 13만원선에서 지난해 14만~15만원까지 올랐다. 스크린골프 비용은 인당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대다. 가격 차이가 워낙 커 스크린골프가 골프장 대체 시장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불경기를 피해 가지 못한 상황에서 골프장도 여파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당초 골프 산업 자체도 올해 피크아웃(하락 전환)을 맞이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경기가 여려운데 그린피 등 필드에 나가기 위한 비용은 산업 호황으로 점점 높아지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스크린골프는 대중 실내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며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싸고 편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수요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Copyright @포씨유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송파구 마천로21길 9-6 (오금동) 등록번호: 서울,아55269 | 등록일 : 2024-01-25 | 발행인 : 김대중 | 편집인 : 김대중 | 전화번호 : 070-8621-7007 Copyright @포씨유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