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생동식물의 날…환경단체 "파크골프장 원점 재검토" 촉구

2023.03.03 18:25:40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 '금호강 야생동물 삶터 지키기' 기자회견

 

[골프앤포스트=김종태 기자]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가 나서 대구 북구 금호강 사수지역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사업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3일 오전 대구시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은 사수동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3월3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이다"며 "이날은 야생 생태계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세계 야생동식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날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호강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얼룩새코미꾸리를 비롯한 12종의 법종 보호종이 살고 있다"며 "이는 금호강의 수생생태계 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하고 이 상태로 보전하면 명실상부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북구청은 사수동 금호강 둔치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설립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은 법종보호종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로 인해 생물종이 사라지는 것은 인간 삶의 환경 또한 악화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우리는 야생 생명들과 공존해야 한다. 공존이 아니면 공멸일 뿐이다"며 "다시 한번 북구청은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에 따라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근원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구는 공사 부지가 수달과 삵의 명확한 서식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북구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환경 모니터링 용역을 통해 조사한 결과 수달과 삵의 출몰 여부는 확인됐지만 정확한 서식지인지는 불명확하다"며 "조사 결과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답을 받는 대로 의견에 따라 공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은 사수동 금호강 일대 10만5465㎡ 부지에 사업비 25억을 들여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사수동 1번지 금호대교~와룡대교 일대 화물차 불법 주정차 문제와 각종 폐기물이 방치됨에 따라 해당 장소를 체육시설 인프라로 구축하기 위해 시행됐다. 지난 1월17일 이후 동절기 동파 안전과 관련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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