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당항포골프장 조성 주민설명회…주민 "어종 씨 말라" 반대

  • 등록 2023.03.11 12: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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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골프장 인근 주민 “생태계 파괴와 농어민 생업 위협했다” 반발
고성 회화면민 일부 찬성…"관광객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한다"

 

[골프앤포스트=박청하 기자] 경남 고성군 당항포지구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 조성사업(골프장) 시행사인 우석관광개발주식회사가 사전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11일 고성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회화면사무소에서 열린 사전 주민설명회에서 우석관광개발 이종일 사장은 회화면 일원 125만㎡ 부지에 1650억원을 투자해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포함해 체육·숙박 등 관광 휴양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안을 설명했다.

특히 이 사장은 "오늘 주민설명회는 사업의 인허가에 필요한 주민설명회가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원하는 방안을 알아보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골프장 등 관광·휴양시설이 들어설 34만500평 규모의 사업지구는 산지가 57.7%이고, 사유지가 99%로 이미 매입을 거의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석관광개발은 해마다 관광객이 줄고 있는 고성에 휴양·운동시설을 앵커시설로 유치하고 관광자원을 활용한 서비스 산업에 투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골프장 조성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았다.

 

지역 어업인들은 "기존 골프장(노벨컨트리클럽)이 있는 회화면에 또다른 골프장이 건립되면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주민들은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약 34만평의 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생태계가 파괴되고,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고독성농약과 더불어 상류 토사가 하류로 내려오면서 어민과 농민 모두가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은 “회화면 당항포 일대에 노벨컨트리클럽이 생기고 나서부터 당항포에 서식하는 어종들의 씨가 말랐고, 밤에는 골프장 빛 때문에 물고기들이 오지 않아(회유) 야간조업도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또다른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행사 측은 “이번 설명회는 사업 접수 전 주민들에게 구상안의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라며 “추후 환경영향평가 시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도록 하고 정식으로 주민설명회도 갖겠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회화면 발전협의회와 주민자치회 주민들은 "최근 고성~창원진전간 도로가 개설되면서 회화면 경제가 바닥이고, 학생수가 줄고 있다"며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시설조성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 조성에 대한 어민들의 반발이 극심한데도 고성군은 지난 2월 1일 고성군청에서 우석관광개발(주)(대표 송무석)과 회화면 일원에 관광 휴양시설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박청하 기자 parkkwg605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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