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청정지역 북면 1200억 들여 27홀 골프장 조성 구상중

  • 등록 2023.04.01 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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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지하수 고갈 등 우려 제기…사업자 "피해 가지 않는 범위 개발"

 

[골프앤포스트=박청하 기자] 천안의 알프스라 불리며 '청정지대'로 꼽히는 북면지역에 새로운 골프장 건설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과거 민간 골프장 건설을 놓고 극심한 찬반 갈등을 겪은 북면 주민들은 신규 골프장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지하수 고갈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1일 천안시에 따르면 동남구 북면 대평리 산28번지 일원에 체육시설인 27홀 대중제 골프장과 관광휴양시설 2동 48실 조성을 골자로 한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 주민제안이 지난해 8월 접수됐다. 사업면적은 157만 1650㎡. 사업자는 (주)T컨트리클럽으로 2026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관련기관 및 부서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난해 12월 30일 지구단위계획 입안제안을 통보했다.

지난 2월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접수돼 공람됐다. 3월 15일은 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북면 대평리로 이사온지 5년째인 한 주민은 설명회에서 "현재도 생활용수 및 식수 부족 등으로 애로사항이 많다"며 "골프장 입지시 생활용수 및 식수 사용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골프장에서 대규모로 물을 사용하면 대평리, 납안리, 운용리 등 영향을 주게 되므로 이런 점들에 철저히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골프장 운영시 농약사용과 그로 인한 주민들 건강 문제, 골프장 우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 문제도 제기했다.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에는 "주민들이 오랜 기간 청정지역으로 유지관리해온 덕에 북면의 자연환경이 그나마 보존되어오고 있는데, 그런 주민들 노력에 찬물을 끼얹 듯 대규모 골프장 개발과 휴양단지 조성은 청정지역의 수질목표가 유지될지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들게 될 것"이라는 주민의견도 제출됐다.

T컨트리클럽은 3일 공개된 주민 등의 의견수렴 결과 및 반영 여부에서 "천안시 홀당 인구수는 골프장이 있는 충남도 시군중 두 번째로 높아 골프장 공급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본 사업시행으로 인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저감방안을 수립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고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면 납안리에는 18홀 골프장과 부대시설을 갖춘 마론뉴데이컨트리클럽이 있다.
 

박청하 기자 parkkwg605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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