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스포츠로 회귀?"...100만원 있어야 주말 골프 친다

2023.07.12 13:38:39

그린피 51만원, 캐디피 17만원, 카트사용료 36만원...대중과 멀어지는 골프

 

[골프앤포스트=김종태 기자]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등한 그린피는 내릴 기미가 없는데, 캐디피와 카트피마저 올라 주말 골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작년 골프 인구 500만명을 돌파해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나 했지만, 다시 대중과 멀어질 판이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그린피가 크게 올랐다. 적게는 50%서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된다.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MZ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늘어난 덕이다. 문제는 팬데믹이 끝났어도 그린피가 내려가지 않는 것. 조사기관의  최근 자료를 보면 그린피의 하락세는 미미하다.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홍천의 한 골프장은 그린피를 주중 39만원, 주말 51만원으로 책정했다. 캐디피는 16만원, 카트 사용료는 20만원(4인 기준)이다. 주말의 경우 1인당 최소한 60만~70만원을 내야 라운드가 가능하다. 강원도의 또 다른 골프장도 토요일 오전 그린피는 40만원, 금요일 오후는 30만원을 받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정부에서 그린피를 잡기 위해 대중제 골프장을 비회원제와 대중형으로 나눴다. 그러면서 대중형에만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줬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평균 7만3000원이던 팀당 카트 사용료는 올해 7월 9만4700원으로 올랐다. 13년 사이 30% 가까이 뛴 셈이다. 카트 사용료는 보통 한 팀서 라운드하는 동반자 4명이 나눠 낸다. 2010년에는 4명이 2만원씩 분담하면 됐지만, 지금은 턱없이 모자란다.

 

실제로 팀당 카트 대여료 분포를 보면 카트 사용료가 8만 원인 골프장은 2019년 5월 177개소에서 올해 6월엔 41개소로 감소했다. 대신 10만 원을 받는 곳은 2019년 29개소에서 올해 212곳으로 늘었다. 카트 사용료가 12만 원인 골프장도 2019년 2곳에서 올해 18개소로 증가했다.

 

‘리무진 카트’라고 불리는 초고가 카트의 등장도 눈총을 받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는 “부산의 한 회원제 골프장은 사용료가 36만 원인 초고가 카트를 도입했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도 리무진 6인승 카트 대여료가 팀당 22만 원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5인승 전동카트 1대당 구입비는 대략 1300만 원이다. 6개월 정도만 돌리면 구입비를 회수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카트 사용료를 절반 정도로 내려도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가파르게 오르는 캐디피도 주말 골퍼들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2019년 평균 12만2700원이었던 캐디피는 2021년 13만1300원으로 올랐고, 올해 5월에는 14만8800원이 됐다. 골프장마다 차이도 크다. 수도권의 한 회원제 골프장에선 팀당 캐디피를 17만 원으로 책정했다.

 

연구소는 “골프장은 느는데 캐디 공급은 한정돼 있다.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캐디피가 가장 빨리 오른다”며 “현재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는 무조건적인 의무 사항으로 비정상적인 가격을 낮추려면 카트와 캐디 유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대로라면 고비용이 불가피한 골프는 대중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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