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줄이기 꼼수”…인천공항 클럽72 골프장, 축소 영업 논란

2023.07.31 18:05:59

 

[골프앤포스트=구재회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KX그룹 클럽72 골프장의 축소 영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골프장 입찰 과정에서 턱없이 높게 쓴 임대료 계약 탓이다.

 

영업한 지 불과 4개월밖에 안 된 KX그룹은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총 매출에 따른 임대료 산정 등이 불평등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조정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와 KX그룹에 따르면 클럽72는 지난 4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인천공항 골프장을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임대해 영업하고 있다. 클럽72 골프장은 인천공항 토지 364만㎡(100만평)에 하늘코스 18홀과 바다코스 54홀, 원형 연습장 등을 두고 있다.

 

그러나 클럽72 중 명품코스로 알려진 하늘코스(18홀) 매출은 과거 운영자인 스카이72가 운영할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무려 65%나 떨어졌다. 클럽72 하늘코스 매출은 4월 8억4927만원, 5월 6억9987만원, 6월 7억9858만원이다. 3개월간 총 매출이 23억4772만원이다.

 

반면 스카이72가 운영하던 2019년 4월 21억4981만원, 5월 19억3159만원, 6월 25억3827만원 등 3개월간 매출은 66억1937만원이다. 2020년은 4월 22억4596만원, 5월 23억565만원, 6월 25억617만원 등 70억5778만원이다.

 

클럽72의 하늘코스 매출은 스카이72의 35%에 불과하다. 특히 하늘코스는 스카이72가 운영할 때는 그린피가 30만원에 달했지만, 클럽72는 카트 비용을 포함해 지역주민들이 할인까지 받으면 10만원도 안된다. 식사도 공짜이다.

 

하늘코스 매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9홀짜리 듄스와 원형 연습장이 포함된 바다코스의 4~6월 매출은 322억1147억원이다. 스카이72가 운영했을 때인 2019년 252억3488만원, 2020년 263억1877만원보다 20% 이상 많다.

 

클럽72가 이처럼 하늘코스는 미온적으로, 바다코스는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것은 인천공항공사와 맺은 임대료 계약 때문이다.

 

KX그룹은 하늘코스는 매출액의 116%, 바다코스는 46.33%의 임대료를 내기로 하고 2019년 20여 개가 경쟁한 골프장 입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공사 안팎에서는 “하늘코스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내야 할 임대료가 높아져 고의적으로 매출을 올리지 않으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KX그룹이 임대료를 턱없이 높게 써 골프장을 제대로 운영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클럽72는 스카이72에 각종 장비와 캐디 숙소 임대료 등 100억원 이상을 지불했고, 클럽하우스 새단장과 골프 코스 개선 등에 70억원을 투자했다.

 

때문에 클럽72는 올해 50~1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클럽72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 골프장이 운영할때보다 2~3배 많은 400~500억원의 임대료를 클럽72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럽72는 인천공항공사와 맺은 계약 중 전체 골프장 매출에 대한 임대료 비율에 임차인의 전대 매출도 포함된 데다 모든 골프장 유지보수도 임차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등 불평등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조정을 신청했다.

 

인천공항공사는 KX그룹이 입찰 조건을 모두 수용하고 낙찰자로 선정돼 골프장을 운영하는 만큼, 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인천공항공사와 클럽72의 계약도 소송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클럽72 골프장 관계자는 “스카이72가 2년 넘게 불법점유해 그동안 영업도 못한데다, 초기 투자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갔다”며 “체육시설법 개정으로 골프장 요금도 스카이72 처럼 많이 받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말 계약이 종료됐음에도 2021~2023년 2월까지 인천공항 골프장을 불법점유하고 영업하다 인천지방법원 집행관실이 지난 1월 강제집행에 나서자 이를 막은 경비업체 직원 8명에 대해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

 

구재회 기자 meetagain@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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