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상금' 메이저 한화 클래식 … 국내 여자골프 판도 흔든다

2023.08.20 16:34:31

 

[골프앤포스트=송기현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메이저 대회가 4개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메이저 대회가 5개다. 기존 4개의 메이저 대회에 매년 7월 말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이 포함돼 5개가 된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KLPGA선수권, 한국여자오픈,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등 4개 메이저 체제로 운영되어 오다 최다 상금을 자랑하는 한화클래식이 2017년부터 메이저로 승격하면서 5개로 늘었다.

 

KLPGA 투어 판도를 뒤흔들 최다 상금 대회인 한화 클래식이 24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제이드 팰리스는 한화그룹 소유의 골프장이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 총상금은 17억 원으로 지금까지 열린 KLPGA투어 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다. 지난해 14억원에서 한꺼번에 3억 원이나 올렸다. 메이저 대회인데도 메이저대회가 아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보다 총상금이 적었던 아쉬움을 일거에 털어냈다.

 

우승 상금 역시 3억600만 원으로 역대 최다다. 지난해 2억5200만 원에서 5400만 원 올랐다.

 

상금 규모가 워낙 커서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상금순위 경쟁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이예원, 박지영, 임진희, 박현경, 박민지 등 상금랭킹 1∼5위가 우승하면 당분간 여유롭게 상금랭킹 1위를 누릴 판이다. 산술적으로 따져도 상금랭킹 6위 김민별과 7위 홍지원도 우승하면 상금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2위 상금도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을 웃도는 1억8700만 원이고 3위 상금도 1억3600만 원에 이르러 준우승이나 3위도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일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챔피언 한진선이 받은 상금은 1억4400만 원이었다.

 

가장 주목받는 우승 후보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이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홍지원은 작년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홍지원은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해 작년의 한화 클래식 제패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한화클래식이 열리는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과 한국여자오픈 개최지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충북 음성군)은 난코스로 악명높아 홍지원은 ‘난코스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비거리는 KLPGA 투어에서 하위권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은 선수이기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않으면 타수를 지키지 못하는 난코스에 강할 수 밖에 없다.

 

어려운 코스일수록 성적이 좋은 박민지는 작년 준우승 설욕에 나선다. 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까다롭고 어려운 코스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고 작년 한화 클래식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시즌 상금랭킹 1위 이예원, 2위 박지영, 3위 임진희는 박민지와 함께 시즌 3승 선착 경쟁과 상금 1위 각축전을 이어갈 작정이다. 이예원, 박지영, 임진희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이 벌이는 장타 신인왕 경쟁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고 한때 세계랭킹 1위도 꿰찼던 아타야 티띠꾼(태국)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대회에 종종 출전한 티띠꾼은 프로가 된 뒤에도 2019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 나서는 등 KLPGA 투어가 낯설지 않다.

 

작년 10월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6위에 오르는 등 한국 코스에서 경기하는 요령은 꽤 능숙하다. 지은희, 김인경, 신지은 등 한화의 후원을 받는 LPGA 투어 선수들도 모처럼 고국에서 우승을 노린다.

 

작년과 조금 달리진 코스 세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회 때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은 최고 100㎜에 이르는 길고 질긴 러프에 좁은 곳은 15m에 불과한 개미허리 페어웨이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페어웨이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거의 1타를 손해 봐야 했기에 4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한명도 없었다. 홍지원의 우승 스코어는 1오버파였다.

 

올해는 러프 길이는 작년보다 절반 이상 짧아졌다. 러프에 빠지면 1타가 아닌 0.5타가량을 손해 보는 세팅이다.

 

작년에는 아무리 힘이 좋고 스윙이 견고한 선수도 러프에 빠지면 페어웨이로 꺼내놓는 게 최선이었는데 올해는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페어웨이도 25∼27m로 널찍해졌다. 우승 스코어가 10언더파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송기현 기자 sgh@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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