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골프 패키지' 일본 76만원 vs 한국 112만원

2023.09.20 17:45:08

 

[골프앤포스트=김종태 기자]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가 높은 물가 탓에 내국인 조차 외면하고 있다. 항공과 숙박 등 여행뿐 아니라 레저 트렌드로 떠오른 골프 여행마저 해외로 나가는 것이 더 저렴할 정도라 관광 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프치는 재미에 푹 빠진 직장인 최현수 씨는 얼마 전 지인들과 함께 할 골프 패키지 여행을 알아보다 행선지를 일본으로 정했다. 국내로 가는 제주도 골프 여행보다 해외인 일본으로 가는 것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제주도의 경우 좋은 구장은 예약이 쉽지 않고...일본은 골프장이 잘 되어 있는데, 요즘에 2박3일 패키지가 75만원짜리도 있다고 하더라"면서 "비행기 값이 더 비싼데도 (가격이 저렴하고) 외국 문물도 체험하고 좋은 기회라 일본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한 언론사가 제주도와 일본 골프 여행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일본이 제주도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박3일 숙박과 라운딩, 교통편 등이 포함된 비슷한 조건이라면 일본 골프 여행은 76만 원 선에 구할 수 있지만 제주도는 112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심지어 아침과 저녁 식사를 주는 일본과 달리 제주도 패키지는 식대를 별도로 내야하는 곳이 많아 제주도를 찾는 골퍼들이 지출하는 금액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제주도로 골프를 치러 가는 것이 해외를 가는 것보다 더 비싼 이유는 골프 여행 패키지 요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골프장 이용료가 제주에서 더 비싸기 때문이다.

제주 골프장 평균 그린피는 16만 원 대로 평균 5만 원 대인 일본 골프장 그린피에 비해 3배 가량 더 높다.

또 패키지를 구성하는 요소인 숙박, 렌트, 항공료, 식비 등 치솟는 제주도 물가까지 감안한다면 여행 비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실제 제주도 소비자 물가 지수는 2020년 8월 100.15포인트에서 2023년 8월 112.44포인트로 최근 3년 간 12%가 넘게 올랐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올해 7~8월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약 230만8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54만4940명) 보다 9.3% 줄었다.

반면 지난 7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62만68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0배나 급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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