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신종 질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K-Pop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관광 한류'로 이어지면서 생겨난 '서울병'인데요. 서울 유학이나 여행을 다녀온 중국 MZ세대들이 서울에서의 친절함과 행복했던 기억을 그리워하며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후유증'을 재미있게 표현한 신조어입니다.
눈물 콧물 쏙 빼는 '서울병' 증세는?
MBC 뉴스투데이를 통해 소개된 영상에는 서울 명동의 정겨운 풍경과 '서울병'의 핵심 증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붕어빵을 파는 사장님이 서툰 중국어 메뉴판을 보여주며 친절하게 응대하고, 갓 구운 붕어빵을 선풍기에 식혀주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듭니다.
영상을 기록한 중국의 젊은이들은 명동 길거리 음식 먹방부터 K-Pop 콘서트의 뜨거운 열기, 숨겨진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영상으로 담아 SNS에 '자랑'처럼 올립니다. 영상 속 해시태그나 자막에는 어김없이 "서울병"이라는 중국어 표현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냅니다. 서울에서의 특별한 경험들이 이들에게는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잊히지 않는 강렬한 추억으로 남은 것이죠.
"서울은 인생 최고의 여행지"…한국 누리꾼도 인정!
영상을 본 중국 MZ세대들은 "서울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지였다", "한강에 다녀오면 서울병에 걸린다"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며 서울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서울병은 단순히 여행지를 그리워하는 것을 넘어, 따뜻한 사람들과의 교류, 특별한 문화 체험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복합적인 감정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서울병'에 대해 한국의 누리꾼들조차 공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만큼 매력적인 도시는 드물긴 하다", "서울병 걸릴 만하다"와 같은 반응들을 보이며, 자국 수도의 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서울병'이라는 다소 유쾌한 표현 속에 숨겨진 것은 K-Pop과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는 '한국에서의 경험' 그 자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사람과 문화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K-컬처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