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사우디 지원 끊긴 지 반년…LIV 골프, 미국 법원행
[포씨유신문=이동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 중단으로 재정난에 빠졌던 LIV 골프가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LIV 골프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5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안은 채 챕터 11(Chapter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올해 초 PIF가 갑작스럽게 재정 지원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평가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LIV 골프와 관련 계열사들은 자산 규모를 1억~5억 달러, 부채 규모를 5억~10억 달러로 신고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체불된 상금과 관련해 욘 람이 750만 달러, 브라이슨 디섐보가 570만 달러, 더스틴 존슨이 550만 달러, 캐머런 스미스가 480만 달러, 타이렐 해턴이 340만 달러, 브룩스 켑카가 170만 달러를 각각 받지 못한 채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LIV 골프는 이번 신청과 함께 BC 파트너스 어드바이저스와 구조조정 지원 협약을 체결했으며, 법원의 감독을 받는 챕터 11 회생 절차에 자발적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는 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 LIV 골프의 다음 단계로 들어설 시간"이라며 "오늘 우리는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뗐다"고 밝혔다. 재정 지원을 끊었던 PIF도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았다. PIF는 법원 승인을 전제로 4960만 달러 규모의 채무자 점유 자금(DIP financing)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뉴저지 소재 금융사 BC 파트너스 어드바이저스가 구조조정을 지원해 2027년까지 대회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LIV 골프는 국제 자산 보호를 위한 절차도 병행한다. 미국 챕터 11 절차에 대해 영국과 웨일스에서도 승인을 받는 절차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해외 자산과 사업 운영의 가치를 보전하겠다는 목표다. ◆ "LIV 2.0" 시대 예고…선수 지분 참여형 리그로 전환 LIV 골프는 파산 보호 절차를 발판 삼아 조직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이번 구조조정은 선수들이 지분 대다수를 보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리그, 이른바 'LIV 2.0'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며, 5개 대륙에 걸친 대회 개최와 75명으로의 출전 선수 확대, 컷 탈락제 및 월요 예선 도입 등을 포함한다. 다만 오닐 CEO는 리그가 2027년 초 새로운 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이번 절차는 우리가 팬을 중심에 두고, 혁신적이며 선수 우선의 소유 구조를 갖춘, 전 세계 골프 생태계의 일부로서 LIV 골프의 다음 장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와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재편 과정에서 이미 구체적인 여파도 나타나고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뉴올리언스와 미시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 등 다수의 대회 일정이 취소됐다. ◆ 선수 잔류 여부 최대 변수로 기존 계약의 향방도 불확실하다. 기존 체제(LIV 1.0) 아래 체결된 다년 계약은 법원 절차를 거치며 종료되며, 선수들은 새로운 LIV 2.0에 합류할 법적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DP월드투어에 출전 중인 욘 람은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이 있고, 여러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LIV 1.0과 계약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사우디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출범해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였던 LIV 골프. 하지만 2023년 PGA 투어와의 깜짝 합병 발표로 촉발된 미 상원 및 법무부의 조사 논란, 이후 켑카·패트릭 리드 등 주요 선수들의 이탈에 이어 올해 PIF의 지원 중단까지 겹치면서 5년 만에 파산 보호라는 갈림길에 섰다. 브라이슨 디섐보, 욘 람 등 정상급 선수들의 최종 선택이 'LIV 2.0'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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