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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아이언, "신도 못 맞히는 클럽"의 몰락
아이언 진화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롱 아이언의 실종이다. 과거에는 1번(드라이빙 아이언)부터 2번, 3번 아이언이 필수였다. 하지만 이 클럽들은 헤드가 작고 샤프트가 길어 다루기가 극악무도했다.
전설적인 골퍼 리 트레비노는 이런 농담을 남겼다.
"필드에서 낙뢰를 만나면 1번 아이언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라. 신도 1번 아이언은 결코 맞히지 못할 테니까." 신조차 외면할 만큼 난이도가 높았던 1번 아이언은 현대 골프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기술이 발전하며 굳이 그 어려운 채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의 등장: 고구마가 바꾼 골프의 풍경
1번, 2번 아이언의 빈자리를 치고 들어온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Hybrid)'다. 국내 골퍼들에게는 그 생김새 때문에 '고구마'라는 친숙한 별명으로 불린다.
하이브리드는 우드의 거리와 아이언의 정확도를 결합한 '혼혈 클럽'이다.
2002년 테일러메이드가 '레스큐(Rescue)'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대히트를 쳤다. 이름 그대로 롱 아이언이라는 지옥에 빠진 골퍼들을 '구조'해낸 것이다. 무게 중심을 뒤로 낮게 배치한 덕분에 대충 휘둘러도 공이 높이 뜨고 멀리 간다.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들의 백 구성까지 바꿔놓으며 골프를 한층 쉬운 스포츠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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