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유신문=박윤희 기자]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많은 사람이 이렇게 질문한다. 그런데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을 보면 질문을 조금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AI가 내 일자리를 없앨까?”가 아니라 “AI 때문에 내 일은 어떻게 달라질까?”
한국고용정보원이 8월 31일 발표한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대체’만이 아니라 보완, 생산성 향상, 새로운 과업 창출 등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AI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대체’다.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대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조금 더 복잡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297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사업체의 AI 도입률은 28.6%였고 AI를 도입한 사업체 가운데 75.6%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AI 활용 목적은 인력 감축보다는 반복 업무 경감과 생산성 향상에 가까웠다.
이 결과는 캐디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캐디의 업무를 한번 생각해보자. 거리 확인. 스코어 계산. 골프장 정보 확인. 경기 진행. 고객 응대. 클럽 관리. 각종 기록.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GPS, 스마트카트, 모바일 시스템 등으로 보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캐디는 필요 없어지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업무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정의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GPS가 거리를 알려준다고 해서 선수에게 어떤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지, 현재 경기 상황에서 공격할 것인지 안전하게 갈 것인지, 고객의 심리 상태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까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캐디의 직무 가운데 정보처리 업무는 기술이 상당 부분 보조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경기 흐름 관리, 안전관리, 상황 판단, 서비스 품질 관리 등은 여전히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
바로 여기에서 캐디교육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예전 방식의 캐디 업무’를 반복해서 가르치는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술이 대신하는 업무와 사람이 더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를 구분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도 AI로 인한 단순 업무 자동화가 숙련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직무전환과 맞춤형 직업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캐디에게도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AI가 캐디를 없앨까?”
보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AI 시대에 캐디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인가?”
캐디교육은 결국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