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제 골프장, 세금 부담으로 고사 위기…대중형 전환 급증

  • 등록 2024.06.24 16: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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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제 VS 대중형
골프장이 대중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비회원제 골프장들이 높은 세금 부담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종합부동산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다양한 세금이 골프장 운영을 압박하면서, 많은 비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1월 체육시설법 시행령을 개정해 기존의 회원제·대중제 골프장을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으로 분리 개편했다.

 

대중형 골프장은 정부가 고시한 기준보다 낮은 그린피를 책정하는 대신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그린피 규제를 받지 않는 비회원제 골프장에는 종부세 13%, 골퍼 1인당 1만2000원의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가 부과된다. 대중형 골프장의 종부세율은 0.5~0.7%로 상대적으로 낮다.

 

제도 시행 초기,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려는 골프장 상당수는 비회원제를 선택했다.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강원 홍천 세이지우드CC, 강원 춘천 베어크리크CC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고급 서비스와 뛰어난 코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높은 관리 비용과 넓은 티 간격을 유지하려 했으나, 그린피 규제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비회원제를 택했다.

 

그러나 높은 세금 부담으로 인해 비회원제 골프장들은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3년 2월까지 6개의 비회원제 골프장이 대중형으로 전환했다.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전남 해남 파인비치 등 5곳이 지난해 대중형으로 전환했고, 강원 고성 소노펠리체 델피노가 올해 대중형으로 전환했다.

 

비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형으로 전환하는 주요 원인은 종부세 부담 때문이다.

 

2020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코스 중 9위에 오른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은 약 25억원의 종부세를 청구받았다. 강원 원주의 한 비회원제 골프장은 지난해 종부세로만 17억원을 납부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대중형이었다면 종부세가 3억9000만원에 그쳤을 것”이라며 대중형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프업계에서는 비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과도한 세금 부담이 골프장 품질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현재 10분 간격으로 하루 60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중형으로 전환하면 팀 간격을 7~8분으로 좁히고 72팀 이상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회원권이 없는 대다수 골퍼의 선택권을 해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명품 골프장인 페블비치와 섀도크리크는 퍼블릭 코스임에도 각각 그린피가 600달러, 1000달러에 이른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무작정 가격을 억누르는 정책이 이어진다면 프리미엄 골프 서비스는 회원제 골프장의 전유물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종부세 등의 세금 부담이 비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동규 기자 moseclub@golf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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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기자

- 경력 -
포씨유신문 기자겸 부운영자
(주)포씨유 교육총괄이사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교수
(주)골프앤 교육총괄이사
캐디: 휘닉스파크, 웨스트파인, 골든비치
신입캐디교육: 웨스트파인, 골든비치, 오션힐스
마샬캐디: 리앤리
경기과: 샤인데일
마케팅팀: 몽베르
- 저서 -
초보골프캐디를 위한 길라잡이(㈜골프앤, 2020),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조세금융신문, 2021)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포씨유, 2024)
- 자격 및 학력사항 -
골프생활체육지도자, (사)골프협회 정회원, HRD 캐디 강사, 건국대학교 골프마스터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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