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가문의 유산을 세계로 확장시킨 인물은 바로 윌리 파크 시니어의 아들, 윌리 파크 주니어(Willie Park Jr., 1864년 2월 4일 ~ 1925년 5월 22일)였다.
그는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을 이어받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2회 우승(1887, 1889)을 차지하며 당대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아버지처럼 뛰어난 퍼팅 실력으로 '퍼팅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그의 플레이는 기술과 전략을 모두 갖춘 완벽한 골프로 평가받았다. 그의 1887년 우승은 스코틀랜드 프리스트윅에서 열린 대회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1889년 대회에서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첫 번째 디 오픈이었는데, 그는 이 역사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모리스 가문의 홈 그라운드에서 파크 가문의 힘을 과시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파크 가문의 혁신적인 정신이 모리스 가문의 전통을 뛰어넘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윌리 파크 주니어의 진정한 위대함은 선수 생활을 넘어선 곳에 있었다. 그는 프로 골퍼 최초로 골프에 관한 전문 서적인 '더 게임 오브 골프(The Game of Golf, 1896)'를 집필했다. 이 책은 단순히 경기 기술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골프의 역사, 규칙, 코스 관리, 그리고 멘탈 게임의 중요성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코스 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략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골프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게임이 아니라, 실수를 극복하는 게임"이라고 정의하며, 골프를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닌, 지혜와 정신력의 문제로 격상시켰다.
이 책은 현대 골프 교육의 기틀을 마련했고, 그의 철학이 담긴 문장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골퍼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서를 넘어 골프에 대한 깊은 철학과 통찰을 담고 있으며, 그의 설계 철학이 담긴 코스들은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난이도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또한, 그는 전 세계에 150개가 넘는 명문 코스를 설계한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였다. 영국 런던 근교의 선닝데일 올드 코스(Sunningdale Old Course)를 비롯하여 미국의 여러 코스들은 그의 혁신적인 설계 철학이 담겨 있으며,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전략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그의 스타일은 현대 코스 설계의 중요한 원형이 되었다.
그는 코스 설계에서 '위험과 보상(Risk and Reward)'의 원칙을 도입하여,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의 코스는 좁은 페어웨이, 깊은 벙커, 그리고 기복이 심한 그린 등 다양한 도전 과제를 제공하며, 골퍼의 모든 능력을 시험하는 '전략의 무대'였다. 윌리 파크 주니어는 단순한 골프 선수를 넘어, 골프를 학문적, 예술적 영역으로 끌어올린 진정한 혁신가였다.
<4부 세계를 향한 진출, 혁신가 윌리 파크 주니어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