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園小梅 林逋 衆芳搖落獨暄姸 (중방요락독훤연) 모든 꽃들 졌는데 홀로 화사하게 피어 占盡風情向小園 (점진풍정향소원) 풍정을 독점하고 소원을 향했네 疎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물 맑고 얕은 곳에 성긴 그림자 기울어 있고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달빛 황혼 속에 은근한 향기 끼쳐오네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흰 새가 내려오다 먼저 훔쳐보고 紛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흰 나비도 알면 마땅히 애끓으리라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다행히 나직한 읊조림이 있어 서로 친할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樽 (불수단판공금준) 단판이나 금 술잔이 필요치 않으리라
산원소매(山園小梅) 산에 핀 매화를 보고 지은 수 임포(林逋) 2수중 1수 衆芳搖落獨暄姸(중방요락독훤연) 뭇 꽃이 시든 때에 저 혼자 피어 占盡風情向小園 (점짐풍정향소원) 크지 않은 마당 풍경 차지하고서 疏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꽃 그림자 맑은 물에 비스듬히 비추면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달 뜨는 초저녁 바람에 향기 날려 보내네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겨울 새들이 가지에 앉을 때 꽃을 먼저 훔쳐보니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나비들도 매화를 안다면 넋을 잃고 말 터인데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다행히 나는 꽃을 보며 노래할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樽 (불수단판공금준) 악기와 술 없다 해도 상관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