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토성(Phú Thọ)] 하노이 근교 골프 투어의 네 번째 목적지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반랑 엠파이어 골프 클럽(이하 반랑 엠페리어 GC)'이다. 물의 따이라이, 나무의 땀따오, 예술의 탄란을 거쳐 기자가 도착한 이곳은 베트남의 유구한 역사와 현대적인 코스 설계가 만나는 웅장한 '제국'이었다.
1. '반랑(Van Lang) 제국': 베트남 역사의 시작점에 서다
골프장 이름에 붙은 '반랑(Van Lang)'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반랑은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국가인 '반랑국'에서 유래했다. 베트남 민족의 시조인 훙왕(Hung Vuong)이 세운 이 제국의 이름은 베트남인들에게 자부심 그 자체다.
반랑 엠파이어 GC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마치 왕실의 영지에서 라운드하는 듯한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기개는 이곳이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베트남의 정체성을 담고자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2. '백상어' 그렉 노만의 손길: 자연과 전략의 조화
이곳이 명품 코스로 불리는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적인 골프 전설 그렉 노만(Greg Norman)이 설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백상어'라는 별명답게 공격적이면서도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그의 설계 철학이 코스 곳곳에 녹아있다.
- 전략적인 레이아웃: 벙커의 배치와 해저드의 활용이 매우 정교하다. 장타자에게는 보상을, 정교한 골퍼에게는 안전한 길을 제시하며 라운드 내내 골퍼와 끊임없이 두뇌 싸움을 시도한다.
- 압도적인 코스 품질: 현재 클럽하우스와 부대시설이 여전히 건설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완성된 코스의 품질은 전편에서 소개한 탄란 CC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페어웨이의 카펫 같은 잔디 상태와 조경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3. 옥의 티: '그린 스피드'라는 마지막 퍼즐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이 '제국'에도 기자의 눈에 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그린 스피드다.
명품 설계와 잘 관리된 페어웨이에 비해 현재 그린 스피드는 다소 느린 편이다. 빠른 그린에 익숙한 상급 골퍼들에게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골프장 측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관리가 거듭될수록 그린의 단단함과 스피드가 살아난다면, 반랑 엠파이어 GC는 머지않아 베트남 북부 최고의 코스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취재팀의 라운드 팁
"반랑 엠파이어 GC는 힘으로만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코스입니다. 그렉 노만이 숨겨놓은 전략적 트랩을 캐디와 함께 분석하세요. 현재 그린 스피드가 느린 점을 감안하여 평소보다 과감한 퍼팅 스트로크를 가져가는 것이 스코어를 지키는 핵심입니다."
[맺음말]
반랑 엠파이어 GC는 베트남의 찬란한 역사와 세계적인 코스 디자인이 만난 걸작이다. 시설이 완공되지 않은 '미완의 대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코스가 주는 감동은 압도적이다. 그린 스피드라는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날, 이곳은 하노이를 찾는 골퍼들에게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성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다음 호 예고] 하노이 골프 투어 특집 ⑤번에서는 자연과 조화로운 설계로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옌바이 CC' 취재기로 돌아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