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유신문=이동규 기자]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6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3월15일)에서 문정민(27, 동부건설)이 드라이버 페이스에 연습 스티커 잔여물을 붙인 채 플레이해 R&A 규칙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7위(8언더파)로 선두를 4타 차로 추격하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퇴장 소식은 골프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문정민은 최종라운드 8번 홀(파4)에서 동반 경쟁자들의 클레임으로 클럽 검사를 받았다. KLPGA 경기위원회 송이라 팀장이 현장에서 드라이버를 확인한 결과, 페이스에 얼라인먼트·임팩트 확인용 스티커 일부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 문 선수는 연습 중 스티커를 붙였다가 경기 전 벗겼으나, 잔여물이 볼 스핀과 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사실을 인정하고 실격을 수용했다.
R&A와 USGA가 공동 제정한 골프 규칙 제4.1a(플레이어의 장비)는 “라운드 중 클럽의 성능 특성을 의도적으로 변경하거나, 클럽헤드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세척제 제외)을 발라 스트로크를 하면 실격”이라고 명확히 규정한다. 스티커 잔여물은 클럽 페이스를 변경해 비콘포밍 클럽(non-conforming club)으로 간주되며, 발견 후 제거해도 이미 스트로크를 한 경우 실격이 불가피하다.
이 규정 위반은 최근 골프계에서 반복되는 실수다. 2022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3번 우드 페이스에 페인트를 칠한 채 1라운드를 마치고 실격당한 바 있으며, 같은 해 KPGA 신한동해오픈에서 비라즈 마다파(인도)가 론치 모니터 스티커로 동일 사유 실격됐다. 문정민 사례는 KLPGA 투어에서 드문 ‘황당 실격’으로 기록됐다.
문정민은 경기 후 “연습 습관 탓에 작은 실수를 범했다. 규칙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다음 대회부터 클럽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2022년 데뷔 후 2024년 대보하우스디오픈 우승으로 주목받았으나, 이번 실격으로 시즌 초반 아쉬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도 골프 룰은 선수의 자기관리와 정직을 최우선한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꼽았다. 대회는 임진영(23, 대방건설)이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하며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