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앤포스트=박청하 기자] 지난해 골프 회원권 시장은 주요 매물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로는 초고가대가 선방하면서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면 고가대와 중·저가대는 모두 연초보다 내림세를 보였다. 새해 들어 매매 문의가 늘면서 매수자들이 거래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7일 동아회원권 거래소의 연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에서 거래된 100개 주요 회원권의 평균 시세는 2억2053만원으로 연초 대비 0.47% 상승했다. 가격대별로 초고가대가 13.29% 올랐다. 대신 고가대는 7.68%, 중가대는 7.65%, 저가대는 5.99% 각각 떨어져 연간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중부권 평균 시세가 2억4929만원으로 2022년 초반과 비교해 연간 2.63% 올랐다. 종목별로는 초고가대인 남촌이 연초 15억원에서 연말 18억4000만원으로 상승폭이 23%가량 됐다. 거래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컸다. 하락 종목 중에서는 저가대 종목인 이포가 연초 4500만원에서 연말 3300만원까지 떨어져 하락폭(약 27%)이 가장 컸다. 매물은 꾸준히 증가하는데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결과다.
여주권에서는 상승세를 이끌었던 금강과 블루헤런, 솔모로의 하락폭이 컸다. 금강은 연초 1억9000만원에서 연말 1억3700만원, 블루헤런은 2억5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솔모로는 1억200만원에서 8100만원까지 각각 떨어졌다. 박천주 동아회원권 팀장은 "새해에는 매매 문의가 증가하면서 초반 매도와 매수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 남부권의 평균 시세는 1억4609만원으로 연초 대비 8.05% 하락했다. 주거래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용원은 연초 9100만원에서 연말 7900만원을 기록했고 통도파인이스트도 9000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내려갔다. 이들 회원권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세가 급격히 올랐으나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 호가도 떨어졌다.
동부산과 에이원도 저점 매수들이 매매로 체결되면서 연초 대비 3000만~5000만원씩 가격이 내렸다. 고가대 회원권도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고점 매물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매수 호가에 맞춰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보라는 연초 6억원에서 연말 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연초 1억5500만원대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던 경주신라도 연말 1억3000만원으로 꺾였다.
동아회원권 관계자는 "남부권 회원권 시장은 매도와 매수 눈치 싸움이 치열한 만큼 매매 타이밍에 대한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