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문집을 간행한 여성시인이자,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누나인 허난설헌의 대표작 채련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글을 이해하기 쉽게 주석을 달았습니다. 끝으로 이 글에 대한 자세한 설명입니다.
[골프앤포스트=尙汕 김준태] 국화를 돌보다가 고개를 드니 경정산이 보이네
동몽선습 부부유별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옛날에 극결이란 사람이 밭에서 김을 맬 때, 그의 아내가 남편에게 새참을 내갔는데, 서로 손님처럼 대했으니, 부부의 도리는 마땅이 이와 같아야 하며, 자사가 말하길 '군자의 도리는 부부에서 시작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등장하는 말이 바로 상대여빈( 相對如賓)이다. 요즘은 집에 손님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극진하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부부관계의 시작은 서로 손님처럼 극진하게 대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손님을 대할 때, 예를 다하여 대하듯 남편과 아내 서로가 예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하대해서는 안될 것이고, 무시해도 안될 것이며, 상호간 존중과 존경을 보내야 비로서 올바른 부부관계가 성립된다고 하였으며, 올바른 부부관계가 군자의 도리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까지 하였다. 동몽선습(童蒙先習)은 조선시대 서당에서 교재로 사용한 책으로 조선 중기 유학자인 박세무 민제인이 아동들을 위하여 지은 책이다. 내용은 오륜의 대의를 간결하게 서술하고, 중국과 한국의 역대 세계를 수록한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인 도연명은 자연속 무릉도원을 추구하며 자연을 찬양한 시로 유명하다. 도연명의 대표작으로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귀거래사(歸去來辭)가 있다. 위 그림은 도연명의 음주 20수(飮酒二十首) 중 제5수에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다.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 꽃을 꺾어 들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멀리있는 남산을 본다.' 도원명은 음주를 즐기되 과음하지 않았다고 한다. 술을 통해서 자연을 바라 보았으며 자연속에서 사는 삶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 듯하다. 그림 속에 도연명이 한 잔 술을 따르며, 한 손에는 국화 꽃을 들고, 저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남산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요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멀리 남산이 보이는 곳에서 도연명의 시를 읍조리며 술 한잔과 세월과 자연에 취해 보고 싶다.
경제학에 '근린궁핍화정책(近隣窮乏化政策, Beggar thy neighbour)'라는 것이 있다. 1930년대 세계대공황이 불어와 세계 경제가 엉망이 되었을 때 각 국이 환율인상과 보호무역 정책으로 자국 경제를 살리려고 했다. 자국만 살면 이웃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근린궁핍화정책에 대표적인 방법은 환율 인상과 수출보조금 지급으로 자국의 수출을 늘리고, 관세율 인상과 수입할당제로 이웃으로 부터 수입을 줄이는 것이다. 즉, 이웃 나라의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자국의 경기회복을 도모하려는 정책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간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정책, 미국의 환율인상과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근린궁핍화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근린궁핍화정책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곧 그 정책의 유효성은 사라지고 만다. 왜냐하면, 이웃나라가 그 정책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을 바로 내놓기 때문이다. 환율을 하락시켜 수출을 증가시켰다면, 이웃나라도 바로 환율을 하락시키는 정책을 만들어 두 나라 모두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기원전 5세기,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살았던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 공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평범한 진리가 있다. 내가 이렇게 사는 이유는 모두 나 때문이며, 내가 하나라도 잘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주위에서 나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주문을 외워보자. 내가 잘되면 그것은 바로 '네 덕분이다.' 내가 잘못하면 그것은 바로 '내 탓이다.' '탓'은 명사로 1.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2. 구실이나 핑계로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나날을 겪고 나니, 기름 값이 2천원을 넘어간다. 서민들이 좋아하는 삼겹살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고, 하루 시름을 달래는 소주 가격도 4천원을 넘겼다. 우크라이나로부터 시작된 전세계 경제는 흔들리고, 우리네 삶도 흔들려 간다. 모든 꽃들이 지는 힘든 겨울이 되어야 스스로 아름다움을 뽑내는 꽃이 있다. 시련을 견디고 추운 겨울에 핀다고 해서 겨울 동(冬)에 나무 이름 백(柏)을 써서 동백꽃이라고 한다. 빨강 동백꽃은 '애타는 사랑'을 흰색 동백꽃은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길 없는 길을 가는 사람은 자신이 곧 길이다. 희망찬 사람은 자신이 곧 희망이다."
무의전재탕발설(無義錢財湯潑雪) 불의한 방법으로 만든 돈과 재물은 끓는 물 속에 뿌린 눈과 같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온 글로, 다음 구절과 같이 쓰인다. 무의전재탕발설(無義錢財湯潑雪) 당래전지수추사(儻來田地水推沙) 생각지 않게 얻어진 논과 밭은 물결에 떠밀려 사라지는 모래와 같다. 약장교휼위생계(若將狡譎爲生計) 만약 교활하게 남을 속이면서 살아갈 계획이라면, 흡사조개모락화(恰似朝開暮落花) 마치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과 같다. 명심보감은 우리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끓고 있는 물에 눈을 뿌린다고 상상해 보자. 끓고 있는 물속에 눈이 들어가면, 물이 식을까? 아니면 끓고 있는 물속에 들어간 눈이 여전히 하얀색으로 남아 있을까? 하얀 눈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눈을 뿌렸다는 기억만이 남을 것이다.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면 결과가 재산을 모았다 할지라도 그 재산은 오래갈 수 없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옛 성현들의 말씀과 달리 지금 우리는 결과만을 보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