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직의 추억 1990년대 유명 일간지에 실리던 구인광고는 대개 구직자에게 ‘이사주 지참 내사요’를 요구했다. 구직자가 이력서와 사진, 주민등록증을 지참하고 업체로 가서 면접을 보곤 했다. 지명도와 규모를 갖춘 대기업은 별도의 입사 시험을 통해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였고, 당해연도 주요 대기업의 선발 인원수가 주요 뉴스로 보도되었다. 당시는 대졸자에게 취업이 거의 보장되던 산업화 시대의 끝물이었고, 유명한 모 기업에서는 인사 담당자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면접 장소에 역술인이 주요 패널로 활약하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간 신입사원이 회사에서 잘 버티고 오래도록 살아남는 건 입사와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요즘은 고용인이 근로 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는 시대가 되었다. 부당한 업무나 처우에 항의는커녕 합리적인 의심과 질문조차 허용되지 않던 분위기였는, 정도의 차이일 뿐 아직도 퇴사 의사 따위는 종종 상사에게 개기는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는구나 싶다. 2. 저자 박소연은 누구? 2018년 <지필문학> 신인문학상과 함께 등단한 저자는 국무총리상을 받을 만큼 똑소리 나는 회사형 인간이었다가, <일 잘하는 사람은 단
'토사구팽'은 중국을 통일한 유방이 전쟁 영웅 한신을 잡아 들이자, 한신이 한탄하면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기 때문에 '토사구팽'이 한신으로부터 유래했다고 알기 쉽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신보다 더 이전 세대 사람이었던 춘추시대 월나라의 군사 범려의 말에서 유래했다. 오나라를 평정한 월나라 왕인 구천은 평소 모든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신하인 구천이 전쟁이 끝난 후 범려를 포함한 전쟁공신을 죽일 것을 미리 예측한 범려가 관직에서 물러나고자 권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교토사양구팽(狡兎死良狗烹) 교활(狡猾)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좋은 사냥개도 삶아 먹고, 비조진양궁장(⾶⿃盡良⼸藏) 하늘을 나는 새를 다 잡고 나니 좋은 활도 구석에 처박히며, 적국파모신망(敵國破謀⾂亡) 적국(敵國)을 깨고 나면 지혜(智慧)로운 신하(⾂下)가 죽는다더니 천하이정 아고팽망(天下已定 我固當烹) 천하(天下)가 평정(平定)되고 나니 나도 마땅히 삶아지는구나.
“네 말은 왜 늘 부정적인 거냐?” 20년쯤 전 일이다. 업무차 멀리 미국에서 건너온 협력사의 엔지니어가 필자에게 건넨 말이었다. 거의 반년 정도 매일 이른 아침 호텔에서 차에 태워 종일 현장 일을 같이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차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나이 터울도 많지 않은 그와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친구의 입에서 필자의 부정적 언사가 너무 많다는 말을 듣고 뭔가 아차 싶었다. 세상에, 내 말이 그렇게 부정적이었다고? 이 책을 받아 든 바로 그날도 필자는 사소한 일로 배우자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던지듯 내뱉는 말투로 당신은 이런저런 게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존중받기를 바라는 바보짓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 이 헛똑똑이는 안타깝게도 아내와의 말싸움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왜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말은 곧 생각의 표현이라 했는데,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말투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가 엉망이 되고 이를 재건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과 어설픈 표현력 그리고 때와
▲ 고인 : 김은전 님 ▲ 별세 : 2023년 4월 15일 ▲ 빈소 : 청주성모병원장례식장 특2호(2층) ▲ 입관 : 2023년 4월 16일 13시 00분 ▲ 발인 : 2023년 4월 17일 06시 50분 ▲ 장지 : 목련원 ->현도선산
대풍가(大風歌) 大風起兮雲飛揚(대풍기혜운비양) 큰 바람 부니 구름이 하늘을 떨쳐 날리네 威加海內兮歸故鄕(위가해내혜귀고향) 대장부의 위엄을 이 세상에 떨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네 安得猛士兮守四方(안득맹사혜수사방) 어떻게 용맹한 군사들을 얻어 천하를 지킬까
이 책은 어느 실존 인물의 전기이자 역사소설이다. 전반부는 표준화된 잉크 얼룩을 정신분석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로르샤흐 시험'을 개발한 스위스 정신과 의사 헤르만 로르샤흐의 전기다. 그의 시험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무렵인 1922년 그는 안타깝게도 서른일곱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후반부는 그의 사후 로르샤흐 시험이 심리학 분야에 미친 역사를 다룬 것으로, 그 유효성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시험의 대중적 인기는 그 후 몇 년 동안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었으며, 이 시험의 옹호자들과 비판자들 사이에 의견의 양극화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아도 헤르만 로르샤흐는 상당한 매력을 지닌 인물로 보인다. 사실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를 많이 닮기는 했다. 20세기 초반의 스위스 정신과 의사라면 구태의연하고 이상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외골수 성격일 것이라 짐작해서였을까? 그는 첫눈에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인물로 작품 곳곳에서 묘사된다. 그는 특히 여성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한하던 시대에도 여성의 권리를 옹호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러시아 출신의 스위스 의사와 결혼함으로써 지적인 여성에 대한 감
和項王歌(화항왕가) 우미인(虞美人) 漢兵已略地(한병이략지) 한나라 병사가 이미 초나라 땅을 노략질했네 四方楚歌聲(사방초가성) 사면에 초나라 노랫소리 大王意氣盡(대왕의기진) 대왕은 의기 다하였으니 賤妾何聊生(천첩하료생) 천한 이 몸 어찌 살아남으리오
우리가 현대 세계를 맨정신으로 살아가려면 더 많은 정신적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유럽에서는 인구의 38%가 매년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이는 정신 질환 경험자로 보고된 전 세계 대학생의 35%와 유사하다. 믿을 만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7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거의 5만 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88,000명과 알코올 중독 사망자 약 50,000명의 수치는 별개다. 모든 진화론적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꼭 일만 하다가 죽도록 진화된 느낌이다. 만약 삶의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목표가 고통을 피하는 것이라면, 인간은 그 목표에 가장 부적합하게 적응한 존재일 것이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정신의학은 의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 의외로 가장 느린 진전을 이루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다른 의료진들과 달리 자신의 진단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생물학적 검사 절차를 밟지 않는다. 사실, 정신과 진단의 전반적 개념은 골치 아픈 사안이기도 해서 수십 년 동안 정신과 치료에 큰 진전이 없었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조차도 정신 질환을 앓고
▲ 일시: 2023년 03월 28일 ▲ 이상철 대표이사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