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종 엣지리뷰18] 과학 같은 소리 하네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요즘 들어 더더욱 존경하기 어려워진 직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치인이 아닐까 싶다. 수년 전 타계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경우는 살아생전 죽어라 욕을 해대던 비정상적인 언론매체들과는 대조적으로 조문객들이 줄을 서서 분향소를 찾기도 하였지만, 대체로 정치인들은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드러난 진실이나 애도해 마땅한 일마저도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할 줄 아는 부류로 이해되어왔다. 저자가 미국인이고 이 책의 배경이 미국 사회인 점을 고려하면 민주주의 제도를 우리보다는 먼저 시작했던 선진국이니까 그래도 여러 면에서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었으나, 공공의 이익과 다수의 행복을 바라고 실천에 옮겨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그리 많지 않은 건 미국이나 우리나 비슷한 것 같다. 책 서두에 인용된 세르반테스의 말처럼 ‘과학은 그 자체로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과학을 빙자한 인간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중에게는 과학을 앞세운 현혹적인 언사로 국민을 섬기지 않는 정치인들을 골라 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들의 거짓 술수와 그로 인해 저지르는 우리의 오판이 결국은 우리 자신의 목을 조이는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