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종 엣지리뷰 41] 교사의 독서
매년 두 번씩 어김없이 찾아오는, 일반 직장인에게는 있을 수 없는 방학이라는 달콤한 휴식 기간, 안정된 생활 여건과 확실한 신분 보장 등 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군 가운데 교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묘하게도 교사가 되는 데에는 누구나 관심을 보이지만 정작 교사가 된 이후의 삶을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책을 다 읽었으니 서평을 써야 하겠지만, 이번처럼 쉽사리 써지지 않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교사들 세계의 이야기이니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리그’인 반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스로 상처 입은 속살과 차마 들키고 싶지 않은 취약점을 드러내는 듯한 씁쓸한 느낌이 쉬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시대를 사는 같은 교사로서 이렇게 교사의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본 책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교사들이 지닌 고민거리를 학교 가기 싫을 때, 승진에 도전할지 고민될 때,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힘들 때, 자존감이 바닥일 때,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승진과는 무관한 여건이라 한 고민 덜었습니다. 정도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