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종 엣지칼럼26] 남자다움의 사회학
전 세계를 통틀어 전통 또는 풍습을 핑계로 지금까지 남자들은 숨 막히고, 제한적이며 파괴적인 ‘남자다움’ 연기에 몰입하도록 윗세대로부터 강요받아왔다. 남에게 나약한 모습과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여자처럼) 아파도 울면 안 된다. 남의 도움 얻을 생각 말고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해야 한다. 무엇을 하든 남들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움직여라. 왜냐고? 너는 남자이니까. 호주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태어나 눈을 뜰 때부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남자다워지려는 연기가 우리 주변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면서 ‘맨박스’로 명명한 남자다움의 신화를 풀어헤친다. 이 낯설고 끔찍한 시대에 남자다움에 대하여 수많은 글을 쓰며 자살 유행, 가정 폭력, 음란물과 여성 혐오뿐만 아니라 남성 간의 우정, 아버지 노릇 하기,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 맺기 등을 연구 조사하며 많은 세월을 보낸 그는, 이 과정에서 ‘남자다움’의 의미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 3부 11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부는 남자다움을 배운 남자들, 즉 나약해 보인다는 이유로 울면 안 되는 소년들, 과용 혹은 오용되는 음란물의 오해 및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을 다룬다. 각종 통계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