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종 엣지리뷰16] 작은 몰입
얼마 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용어가 심심찮게 회자되던 일을 기억들 하시리라. 사실 꼭 지적이지는 않더라도 사람 사이의 소통을 위한 대화는 필요한 것이고, 반드시 지식의 수준에까지 이르지 않아도 대화 자체는 가능하다. 그러나 허구한 날 안부 인사나 날씨 혹은 취미만 묻고 답하자면 대화의 밑천은 금방 동나게 마련. 사람 살아가는 모양새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일하고 밥 먹고 잠자고 휴일 되면 늘어지게 늦잠자고 일어나 한 잔 걸치고 또 늦잠자고.. 이거 뭐 인생에 무슨 재미랄 게 있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간혹 주위에 재미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대체로 바쁜 모습에 활력이 넘치고 즐거워 보인다. 나만 우울한 건가 저 이는 어떻게 저리 다를 수 있지? 괜한 자괴감이 몰려온다. 이 책의 저자는 빵 굽기나 페인트 칠 등 나는 잘 할 줄 모르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기술에 집중하고 익히면 우리의 일과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고 말한다. 이런 기술을 익혀 볼 것을 권유받는다면 아마도 ‘대개는 시간이 없다‘는 흔한 답변을 하고 말 것 같다. 그런데 내게 정말 그런 소소한 기술이 있다면? 더구나 숙달에 필요한, 지루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