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스포츠 골프, 그러나 코스 위의 신사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전남의 한 골프장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은 우리 골프문화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업체 대표라는 지위를 가진 이들이 골프채로 캐디를 추행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단순한 친밀감의 표현이라며 변명했다는 점이다. 유사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단발성 사건이 아님이 분명하다. 캐디계의 침묵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관리자급 여성 캐디였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필드 매니저로 일하던 그녀는 한순간 성적 농락의 대상이 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많은 캐디들이 비슷한 피해를 겪고도 생계를 위해, 또는 업계 퇴출을 우려해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다. 이는 골프장 내 성추행 문제가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특히 캐디들의 고용 형태가 특수직이라는 점은 이들의 권리 주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은 제2, 제3의 피해자를 만드는 면죄부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의 주범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공범들은 200만
[골프앤포스트=구재회 기자] 술에 취해 골프를 치던 남성이 경기 진행을 돕는 캐디를 향해 폭언을 하고 무릎을 꿇게 한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골프장 측에서는 캐디가 법에 보장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15일 SBS가 보도한 제보영상에 따르면 충남 공주의 한 골프장에서 경기를 돕는 캐디가 고객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있다. 고객들은 화가 가시지 않는 듯 직원의 손목을 붙잡고 "내가 지금 이야기 하잖아"라며 폭언을 이어간다. 캐디가 경기 진행을 재촉해 즐거운 분위기를 망쳤다는 게 그 이유인데, 하지만 이들 고객은 술이 취한 채로 골프장에 왔고, 경기 중에도 술을 마셔 경기를 지연시켰던 것이다. 뒷팀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경기 진행이 밀리다 보니 캐디가 조심스럽게 경기를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 이런 사달을 촉발했다. 경기 보조요원은 "처음 오셨을 때부터 본인들이 소주 3병을 마시고 왔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9홀 끝나고 그분들 모시러 갔을 때에도 테이블 위에 막걸리 3병이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0년 넘게 한 골프장에서만 일해온 베테랑 캐디는 이같은 봉변을 당해 병원에서 적응장애 진단까지 받았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