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종 엣지리뷰20] 트라이브즈
영어 원서를 번역할 때의 고민은 아마도 책 제목을 결정할때부터 시작되지 싶다. 초성, 중성, 종성을 모두 표기해야만 제대로 발음이 나는 한글 구조상 ‘부족’을 의미하는 원제 tribes의 음가를 ‘트라이브즈’ 라고 밖에는 표기하지 못하는 점이 그렇다. 실제로는 try, truck, train, tree, control의 용례처럼 특히 미국 영어에서 철자 t와 r이 겹치면 한국어 ‘츠’ 발음으로 변한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츠롸입스‘ 라고 발음해야 맞다. 모르기는 해도 출판사가 제목을 설정할 때 고민 좀 하셨겠다. 서평 서두부터 웬 발음표기로 딴지를 거는가 싶겠지만 오지랖 넓은 점은 그러려니 하고 널리 이해해 주시길. 각설하고, 이 책은 이미 2008년에 출간되어 TED에서 저자 강연 동영상도 돌아다니고 있으며 최근에야 한국어판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에 최신작도 아닌 데다 내용도 그리 충격적으로 새로울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작동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부족‘의 개념을 도입하고 이에 맞는 변화를 말하는 등 참신한 생각으로 저자 세스 고딘 스스로 자신의 저술 방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책이라고 하였다.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