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유신문=이동규 기자]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4월부터 유류할증료를 크게 올리면서, 해외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같은 노선·같은 날짜라도 4월 이후 발권 여부에 따라 수십만 원의 가격 차이가 날 수 있어 여행객들은 발권 시점을 신중히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등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여기에 원·달러 환율마저 오르면서 항공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현재보다 최대 3배 수준까지 올릴 것을 예고했다.
예를 들어 인천~후쿠오카 구간의 왕복 유류할증료는 현재 2만7천 원 수준에서 4월에는 8만4천 원으로 올라 3배 이상 증가한다. 장거리 주요 노선인 인천~뉴욕·인천~LA·인천~파리 등 편도 유류할증료는 20만 원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4월 이후 발권 시 왕복 기준 최대 10만 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을 반영해 매달 재조정되는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 분담 제도’다. 국내 항공사들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노선 거리별로 단계를 나눠 요금을 책정하는 ‘거리비례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이 단계표 상단이 크게 올라가면서 여행객 부담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같은 해외 노선을 4월 이전에 발권하면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피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장거리·대륙간 노선일수록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므로 항공사별 유류할증료 단계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저렴한 항공권 광고를 볼 때는 기본 운임뿐 아니라 유류할증료 내역을 따로 따져보는 것이 여행 예산을 현실적으로 짜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2025년에는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으로 유류할증료가 대폭 인하되면서 해외여행 항공권 가격이 20% 이상 내렸던 반대 사례도 있었다. 당시에는 유류할증료가 ‘0 단계’로 내려간 노선도 나올 정도로 여행 비용 부담이 줄었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다시 비용 증가 국면으로 돌아선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막고 연료비를 어느 정도 회수하기 위해 유류할증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여행객들의 부담을 고려해 환율·유가 추이를 보며 인상 폭을 조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와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4월 이후 발권 여행객들의 항공비 부담은 쉽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