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앤포스트=송기현 기자] 올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자금을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자격을 갖췄다면’ 4대 메이저 대회에 모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PGA 챔피언십을 관장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올해 대회 출전 자격 요건을 2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과거 LIV 골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것과 달리,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올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앞서 PGA 챔피언십 측은 대회 내규에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미국프로골프협회의 회원이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PGA 투어 회원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PGA 투어 회원이 박탈된 LIV 골프 선수들의 PGA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자격 요건에 따르면 과거 PGA 챔피언십 우승자와 지난 5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자, 지난 3년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들은 올해 PGA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상위 15위 안에 든 LIV 골프 선수들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에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 PGA 챔피언십 우승자들과 캐머런 스미스(호주),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이 올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 상위 15위 안에 오른 브렌던 스틸(미국)과 미토 페레이라(칠레)도 출전할 수 있다.
2년 전 PGA 챔피언십에서 만 50세에 우승하며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이 된 미컬슨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박해를 옹호하는 발언에 대한 논란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 2년 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PGA 챔피언십은 5월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 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은 저스틴 토머스(미국)다.
이로써 올해 LIV 골프 선수들은 마스터스와 US 오픈, 디오픈 챔피언십에 이어 PGA 챔피언십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