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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캐디입문

[신입캐디입문1] 캐디의 역사는 메리 여왕과 같이 시작했다?

메리 여왕의 카뎃
스코틀랜드
캐디의 역사는?

연재 순서

Part 1. 역사

  1. 골프 및 캐디 유래

  2. 현대 골프 역사

  3. 현대 캐디 역사

Part 2. 골프코스

Part 3. 골프클럽

Part 4. 골프용어

Part 5. 골프규칙과 페널티(캐디와 관련된 규칙)

Part 6. 캐디가 하는 일

 

[신입캐디입문]은 캐디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입니다. 지난 15년간 골프장에서 캐디로, 마샬로, 교육자로 배운 모든 것들을 집대성해서 신입캐디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캐디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배우고 나아가 멋진 전문가 캐디로 존중받기를 기원합니다. - 이동규 기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캐디교육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캐디가 되기 위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가운데 신입캐디들이 필드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 가를 보다 자세하게 기록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신입캐디입문]이라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신입캐디 나아가 일반 골퍼들에게도 필요한 글을 쓰겠습니다. - 김대중 기자

 

처음으로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캐디를 했을까?

 

어원학을 찾아 보면 캐디(Caddy)는 프랑스에서 왔다. 프랑스어로 ‘르 카데(Le Cadet)’ 소년 또는 한 집안의 막내라는 뜻이다. 이 단어가 프랑스에서 스코틀랜드로 넘어가면서 ‘카뎃(Cadet)’이라는 단어가 1610년에 처음 기록으로 나타났고 1634년부터 짧게 ‘Caddie 또는 Cadie)’로 기록된다. 참고로 영어 ‘카뎃(Cadet)’은 경찰이나 군대의 간부(사관)후보생이라는 뜻이다.

 

‘카데’라는 단어가 프랑스에서 스코틀랜드로 넘어오는 계기는 바로 메리 스튜어트 스코틀랜드 여왕 때문이다. 

 

캐디의 역사는 메리 여왕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메리 여왕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자.

 

메리 여왕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거기에 프랑스 왕위 계승권까지 지닌 채 너무나도 화려하게 태어난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이다.

 

생후 9개월의 나이로 스코틀랜드의 왕위를 계승하고 6살에는 프랑스 왕자와 약혼하여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프랑스 왕비가 된 지 1년 만에 남편 프랑스아 2세의 죽음으로 다시 13년만에 스코틀랜드에 19살의 나이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매리 여왕이 프랑스에 있던 당시에는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골프가 생소했으며, 골프장이 없는 프랑스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 풀이 잔뜩 있는 넓은 벌판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메리는 프랑스인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하고 신기한 존재였을 것이다.

 

메리 여왕은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던 골프를 마음껏 즐겼다. 여왕의 라운드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프랑스인 역시 골프에 몰입했고, 이를 통해 골프가 벨기에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메리 여왕이 플레이하는 동안 그녀를 경호하기 위해서 카데(Cadet)라는 프랑스 육군사관생도와 동행했다는 게 흥미롭다.

 

 

위에 그림에서 보듯이 젋은 메리 여왕을 경호하기 위해 젋은 카데들은 무기 대신 골프 클럽을 들고 경호했다.

 

스코들랜드로 돌아갈 때도 당연하게 그의 보디가드(카데)의 호위를 받으며 같이 돌아갔다

 

1565년 23살 메리는 단리 경 헨리 스튜어트와 다시 결혼한다. 왕위를 탐내는 단리 경 때문에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후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공동 군주가 되는 제임스 1세라는 결실만을 남기게 된다. 단리 경이 죽은 후 3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메리는 당당하게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이 계기로 그녀는 첫 번째 민심을 잃게 된다.

 

단리 경이 죽은 후 3일만에 뱌로 골프를 쳤다는 것은 골프를 너무 좋아해서 치려고 했던 것일까? 그녀의 정적들이 가짜 뉴스를 퍼뜨려서 그녀의 왕위를 빼앗고 죽이기 위해서 골프를 이용 한 것일까?

 

여기서 잠깐 영국 골프 역사를 살펴 보고, 이야기를 진행하자.

 

영국의 골프 역사는 14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503년 내기 골프를 즐겼던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4세가 런던의 블랙히스에서 골프를 쳤다는 기록이 있으며,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이 1567년 골프를 쳤다는 기록으로 인해서 그녀는 ‘최초의 여성 골퍼’ 또는 ‘ 골프의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캐디의 어원은 프랑스에서 왔지만, 근대 골프의 탄생지는 스코틀랜드다.

 

모든 직업에는 역사가 있다.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직업으로 자리 잡았는지에 관한 흥미 진진한 이야기가 역사의 뒷면을 장식하고 있다.

 

간단하게 시대 흐름별로 캐디의 역사1)와 역할에 대해서 알아 보자.

 

캐디는 역사적 흐름과 시대의 필요성에 의해서 생겨났고, 당시 시대 환경과 골프 환경, 기술 변화에 따라 캐디 역할도 바뀌어 갔는데, 가장 큰 변화를 가져 온 것이 바로 골프 볼의 발전과 카트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보디가드 시대

메리 여왕이 골프를 즐길 때 바로 옆에서 혹시 모를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여왕을 보호 할 목적으로 골프 클럽을 들고 서 있는 르 카뎃(Le Cadet)들이 바로 캐디의 시초 모습이다.

 

이 때 원 캐디, 원 백이라는 개념도 없었을 것이고 물론 골프백 자체도 없어서 카뎃들이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골프 클럽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위에 그림에서 보이 듯이 경호 업무도 겸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포터의 시대

16세기 보디가드의 시대를 거쳐, 17세기부터는 포터의 시대가 되었다. 여기서 포터란 호텔이나 역 등에서 손님의 짐을 옮겨 주고 팀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18세기 스코틀랜드 지방 특히, 에딘버러에서 잔 심부름을 하거나 잡다한 것들을 전달해주는 소년, 특히 물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소년이라는 뜻으로 사용 되었으며, 1711년 에딘버러 지역사회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골프를 하던 초창기에는 캐디가 골프백이 없어서 클럽을 여러 개를 팔에 끼고서 선수들을 따라다녔지 때문에 포터(짐꾼)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잠깐 상식: 골프백은 언제 만들어 졌을까?

 

골프백은 180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하였고, 골프백이 등장하기 전에는 골프클럽을 끈으로 묶어서 들고 다녔다고 한다. 끈으로 묶기 전에는 여러 개의 골프 클럽을 가지고 다녔는데, 현재의 캐디들이 하고 있는 클럽 핸들링 방식과 유사하다. 카뎃이 가지고 다녔던 클럽은 그 숫자도 적었고 가지고 다니는 방식 자체도 현재와는 사뭇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세 번째, 포어 캐디의 시대

17세기 포터의 시대와 함께 새로운 캐디의 역할이 등장하는데, 캐디의 역할 중에 가장 오래 전에 언급된 포어 캐디의 시대가 도래한다.

 

포어 캐디가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기술과 규칙의 발전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때까지 사용되었던 나무 볼 대신에 1743년도부터 약 100년간 젖은 가죽 안에 거위 깃털을 가득 채운 후, 가죽이 마르면서 점점 줄어 들어 공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페더리 볼 시대가 시작하였다. 1830년 경에 만들어진 페더리 볼은 바느질 자국이 안보이는데 이는 깃털을 안에 넣고, 바느질을 안에서 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이 시대의 변천사를 보면 처음에는 나무 골프공, 두번째로 등장한 것이 페더리 골프공이다. 기록상으로 남아있는 페더리 볼의 최대 비거리는 360야드로 대략 330m다.

 

페더리 공은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한명의 기술자가 일주일에 생산할 수 있는 양이 50~60개로 한정되어 있어서 가격이 굉장히 비쌌고 내구성도 굉장히 취약하여 한 개의 페더리 골프공은 2-3홀마다 교체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규칙의 발전으로 1744년 에딘버러에서는 세계 최초로 13개의 골프 룰이 만들어졌다. 현재 룰들은 에딘버러의 규칙을 기준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1) 출처: 캐디학개론, 김대중, 2022, 조세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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