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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캐디이슈] 캐디피 '17만원 시대'…그린피 추월은 시간문제?!

캐디커뮤니티 캐디세상 "15만원 이하는 전국 두 곳 뿐"
국내 골프장 캐디 수요 5만 명인데 캐디 수는 턱없이 부족

 

 

[골프앤포스트=송기현 기자] 그린피 대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캐디피 '17만원'선이 뚫렸다. 한풀 꺾인 그린피와 달리 일부 고급 회원제 골프장은 물론 퍼블릭 골프장까지 캐디피 인상에 가세한 까닭이다.

 

골프장 캐디피(골프 경기 보조원 비용)가 그린피(1인 기준)를 따라 잡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골프장에선 차선책으로 부족한 캐디를 중국에서 수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캐디 커뮤니티 '캐디세상'에 따르면 강원 춘천 명문 휘슬링락CC와 경기 여주의 헤슬리 나인브릿지, 강원 홍천 카스카디아CC(7월 공식 개장)가 최근 캐디피를 17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캐디세상이 하루 단위로 파악하는 수도권·강원권(경상·전라 제외) 134곳 중 캐디피를 15만원 미만으로 받는 곳은 인천 국제CC(14만원), 동여주 체력단련장(13만원) 등 두 곳이 전부다.

 

'집토끼 단속'을 위해 이웃 눈치를 자주 보는 골프장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캐디피 평균 17만원 시대가 올해 안으로도 열릴 수 있다는 골프장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캐디피는 전국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5월 기준 평균 12만2700원(회원제 골프장)이던 전국 골프장 팀당 평균 캐디피는 2년만인 2021년 13만1300원을 기록했다. 또 올해 5월까지 14만8800원까지 치솟으면서 연내 평균 15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골퍼가 직접 지명을 하는 '지명 캐디'나 프로 출신 캐디, 영어가 가능한 캐디 등 이른바 '스페셜 캐디'의 비용으로 18만원을 책정한 곳도 생겨났다. 몇몇 골프장은 캐디피를 지원(최대 3만원)해주는 곳도 있다. 조만간 캐디피가 '2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지난해 14만6900원이었던 전국 골프장 평균 캐디피(2022년 5월 회원제 기준·레저산업연구소)도 올해 15만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선 사실상 캐디피가 1인 기준 그린피를 따라 잡았다고 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조사한 올해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197개소의 평균 그린피(5월 기준)은 주중 16만6300원이었다. 이들 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20만9800원)는 여전히 캐디피를 상회하지만, 업계에선 현재 인상 속도라면 이른 시일에 '그린피 역전' 현상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연간 캐디피 지출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1조760억원) 1조원을 돌파한 연간 캐디피 지출액은 지난해 1조7188억원까지 상승했다. 5년만에 약 60%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멀지 않은 시일에 연간 캐디피 2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급등하고 있는 캐디피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캐디피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고질적인 캐디 수급 문제라는 것은 대다수의 관계자들이 동의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550여개 골프장에 필요한 캐디 수는 약 5만명이고, 캐디 수는 약 3만 8000여명(2023년·국세청소득신고자료)에 불과하다.

여기에 골프장 업계는 고용보험 의무가입으로 인한 소득 감소가 캐디피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수도권 골프장 운영 팀장은 "'조세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캐디들이 세금 납부 대상이 됐고, 캐디피 인상 없이는 기존 소득을 보전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그래서 최근에는 캐디피 비싼 골프장에 캐디들이 구직을 위해 줄을 선다. 골프장들이 앞다퉈 캐디피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중국교포들이 캐디 부족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방문취업 동포(H-2)의 고용규제 방식을 개선해 고용허용 업종을 확대했고, 이 중 캐디를 취업제한 업종에서 제외시켰다. 

캐디부족난 해소를 위해 '3부 노캐디제'를 실시하는 골프장도 급격히 늘고 있으며, "캐디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캐디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캐디교육이 시급한 문제이며, 정부가 지난 2018년에 NCS에 캐디직무를 추가했듯이 NCS를 기반으로 한 캐디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캐디교육전문업체 성창호 대표가 설명했다.

 

캐디피가 자꾸 올라가는 가장 큰 이유는 캐디가 부족한 골프장에서 캐디를 유인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캐디피를 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으며, 캐디 능력에 따라 캐디피도 차별화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최초 캐디교육기관인 캐디평생교육원의 이정현 교수는 "누구나 똑 같이 받는 캐디피보다는 능력 및 숙련도에 따라 처음 캐디를 배우는 인턴캐디는 8만원~10만원, 인턴을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한 3급 캐디는 12만원, 2급 자격증을 소지한 2급 캐디는 15만원, 캐디 베테랑인 1급 캐디는 18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캐디 등급제가 시행되어야 하며, 캐디 등급제가 정착이 되면 캐디 상승에 대한 불만도 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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