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무인카페, 아이들에게 놀이터인가 사각지대인가?”

청소년의 일상 속 무인공간 확산… 자유의 편리함과 안전의 경계선

부모와 함께 마신 음료 한 잔, 3000원의 딸기 바나나가 남긴 건 단순한 맛이 아니라 생각거리였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무인카페에 있어도 되는 걸까?”

기자는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카페를 둘러보며, 그 안에서 자율과 무관심 사이의 균열을 보았다.

무인카페의 편리함이 만드는 문화

“말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아이들에게 흡인력이 있다.”

청소년들이 무인카페를 찾는 7가지 이유

1. 감시 없는 자유: 직원 간섭 없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음

2. 저렴한 가격: 용돈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가격대 (아메리카노 1500~2500원)

3. 생활권 접근성: 학교·놀이터 근처에 위치… “놀이터 같은 장소”로 인식되기도 함

4. 낯가림 없는 주문: 직원 없이 키오스크만 사용… 타인과의 대화 부담 없음

5. 놀이공간으로의 전환: 셀카존·보드게임·스터디룸 기능이 있는 곳도 다수

6. 자율성과 ‘어른’ 흉내: 주문-좌석 선택-결제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자립감’ 느끼기

7. SNS·유튜브 영향력: “무인카페 브이로그” 콘텐츠가 유행하며 실제 방문 동기 유발

규제 사각지대: 무인룸카페, 아이들의 접근은 괜찮은가?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특정 구조의 룸카페는 ‘유해업소’로 간주하여, 만 19세 미만 출입 시 벌금·징역 등 처벌 규정 있으나, 무인 키오스크 기반의 룸카페는 실질적인 규제가 어려운 상태이며, 신분증 검사·직원 체크 미흡, CCTV도 제한적이다.

밀폐된 방이나 칸막이 구조로 숙박 또는 성적 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공간은 출입 금지 업소로 간주하고 있으나, 일부 무인 룸카페는 신분증 검사없이 키오스크 주문만으로 입실이 가능하며, 일부 업주는 “출입금지” 표기조차 없는 곳도 다수 존재한다.

포씨유 시선: “밤의 무인카페, 과연 안전한가?”

아이들이 밤 늦게 혼자 있는 무인공간은 그 자체로 사회적 감시에서 분리된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자율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안전은 선행돼야 한다.”

청소년의 출입을 단순 제한할 것이 아니라, 성교육·건전 여가문화 조성, 업주 교육 및 기술 기반 관리 강화, 지역 사회의 보편적 인식 제고가 장기적 해결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씨유 제안: 무인카페 청소년 안전 가이드라인 필요

최소한의 출입 시간 제한이 설정(예: 밤 10시 이후는 보호자 동반) 되어야 한다.

청소년 전용 무인카페 모델를 설계할 때는 놀이+보안+교육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학부모·학생·상인·행정 참여한 지역사회 연계 모니터링단이 구성되어야 한다.

“편한 공간이 반드시 좋은 공간은 아니다.
아이들이 머무는 곳엔 보이지 않는 안전이 설계되어야 한다.”

동네 무인카페,
오늘도 누군가에겐 쉼터이자 놀이터,
또 누군가에겐 생각할 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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