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를 번역할 때의 고민은 아마도 책 제목을 결정할때부터 시작되지 싶다. 초성, 중성, 종성을 모두 표기해야만 제대로 발음이 나는 한글 구조상 ‘부족’을 의미하는 원제 tribes의 음가를 ‘트라이브즈’ 라고 밖에는 표기하지 못하는 점이 그렇다. 실제로는 try, truck, train, tree, control의 용례처럼 특히 미국 영어에서 철자 t와 r이 겹치면 한국어 ‘츠’ 발음으로 변한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츠롸입스‘ 라고 발음해야 맞다. 모르기는 해도 출판사가 제목을 설정할 때 고민 좀 하셨겠다. 서평 서두부터 웬 발음표기로 딴지를 거는가 싶겠지만 오지랖 넓은 점은 그러려니 하고 널리 이해해 주시길. 각설하고, 이 책은 이미 2008년에 출간되어 TED에서 저자 강연 동영상도 돌아다니고 있으며 최근에야 한국어판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에 최신작도 아닌 데다 내용도 그리 충격적으로 새로울 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작동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부족‘의 개념을 도입하고 이에 맞는 변화를 말하는 등 참신한 생각으로 저자 세스 고딘 스스로 자신의 저술 방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책이라고 하였다. 세계
[골프앤포스트=김종태 기자] CJ제일제당은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콩가리 골프 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정규대회 ‘더 CJ컵’에서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첫 대회부터 공식 후원을 맡은 CJ제일제당은 CJ컵을 발판 삼아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 올해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 매출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비고는 ‘플레이어스 다이닝 비비고 키친’을 통해 출전 선수들에게 불고기와 프라이드 치킨, 만두 샐러드 등의 메뉴를 제공하는 한편, 갤러리와 대회 관계자들에게는 ‘비비고 코리안 키친’을 운영해 만두와 볶음밥, 닭강정 등 다양한 K-푸드를 선보였다. 특히, 코스 중간 두 군데 마련된 ‘비비고 코리안 키친’은 식사 시간 전후로 수십 미터에 이르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갤러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비비고를 상징하는 대표 메뉴 ‘만두’를 비롯해 한국식 닭강정이 폭넓은 연령대의 갤러리들에게 선택받았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한국식 핫도그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대회기간 동안 약 7000인분의 비비고 메뉴가 판매됐는데, 이는 하루 10시간 운영시간 기준으로 1분에 약 3인분이 팔려나간 수준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기술변화가 요동치는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힘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학과목 그리고 기술의 평생습득과 같은 지속적인 자기학습으로부터 나온다. 정보가 흘러넘치고 갈수록 학습량이 늘어나는 4차 혁명 시대에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하고 타인들과 견주어 우뚝 서려면 우리에게는 어마어마한 학습량을 소화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예전보다 살기 좋아진 정보화 시대의 대가라고나 할까,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 비교하면 일찌감치 엄청난 양의 학습 노동에 시달리는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저자는 졸업 직후 실제 취업에는 별 소용없는 공부였음을 알게 되고 현장에 필요한 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미 자신과 같은 경로를 밟아 단기간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을 만난 그는 초단기간의 압축적 학습법을 실천에 옮겨 큰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일례로 한 달간 초상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이를 입증하기도 하였다. 저자가 직접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울트라러닝은 학습자가 직접 설계한 학습법으로 기술과 지식을 집중 습득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인 학습전략은 학습자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요즘 들어 더더욱 존경하기 어려워진 직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치인이 아닐까 싶다. 수년 전 타계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경우는 살아생전 죽어라 욕을 해대던 비정상적인 언론매체들과는 대조적으로 조문객들이 줄을 서서 분향소를 찾기도 하였지만, 대체로 정치인들은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드러난 진실이나 애도해 마땅한 일마저도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할 줄 아는 부류로 이해되어왔다. 저자가 미국인이고 이 책의 배경이 미국 사회인 점을 고려하면 민주주의 제도를 우리보다는 먼저 시작했던 선진국이니까 그래도 여러 면에서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었으나, 공공의 이익과 다수의 행복을 바라고 실천에 옮겨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그리 많지 않은 건 미국이나 우리나 비슷한 것 같다. 책 서두에 인용된 세르반테스의 말처럼 ‘과학은 그 자체로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과학을 빙자한 인간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중에게는 과학을 앞세운 현혹적인 언사로 국민을 섬기지 않는 정치인들을 골라 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들의 거짓 술수와 그로 인해 저지르는 우리의 오판이 결국은 우리 자신의 목을 조이는 결과
학교 수업 시간표처럼 사람의 인생에도 순서와 절차를 따른 일정을 적용할 수 있을까? 굳이 이 책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초등학교 취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는 누구나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쉽사리 예측할 수 있겠다. 자, 그러면 첫사랑을 만나고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취업하고 인생 처음 자동차를 구매하고, 결혼과 출산, 첫 주택을 구매하는 시기 등 점점 수많은 변수가 더해지는 인생의 시간표를 작성해보면 어떨까? 궁금해져서 묻는 말이기는 하지만 과연 과거에 누구라도 이런 시도를 해 보기는 했을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얘기를 꺼내어 타인에게 드러내는 동시에 이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알고 싶어 한다.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만큼이나 나에 대한 타인의 생각도 궁금한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컴퓨터가 문명의 이기로 자리 잡으면서 직접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상당 부분 해결되던 자신을 알리고 타인을 알아내는 이 과정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진 것 같다. 직접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인터넷상의 익명성이 이러한 직접적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더욱이 정보의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진위를 판별하기부터 쉽지 않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생각하
얼마 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용어가 심심찮게 회자되던 일을 기억들 하시리라. 사실 꼭 지적이지는 않더라도 사람 사이의 소통을 위한 대화는 필요한 것이고, 반드시 지식의 수준에까지 이르지 않아도 대화 자체는 가능하다. 그러나 허구한 날 안부 인사나 날씨 혹은 취미만 묻고 답하자면 대화의 밑천은 금방 동나게 마련. 사람 살아가는 모양새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일하고 밥 먹고 잠자고 휴일 되면 늘어지게 늦잠자고 일어나 한 잔 걸치고 또 늦잠자고.. 이거 뭐 인생에 무슨 재미랄 게 있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간혹 주위에 재미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대체로 바쁜 모습에 활력이 넘치고 즐거워 보인다. 나만 우울한 건가 저 이는 어떻게 저리 다를 수 있지? 괜한 자괴감이 몰려온다. 이 책의 저자는 빵 굽기나 페인트 칠 등 나는 잘 할 줄 모르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기술에 집중하고 익히면 우리의 일과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고 말한다. 이런 기술을 익혀 볼 것을 권유받는다면 아마도 ‘대개는 시간이 없다‘는 흔한 답변을 하고 말 것 같다. 그런데 내게 정말 그런 소소한 기술이 있다면? 더구나 숙달에 필요한, 지루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