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앤포스트=구재회 기자] 태국 여자 골프가 무서운 기세를 입증했다. 5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에서 태국이 12경기 중 11번 승리하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TPC 하딩파크(파72·6550야드)에서 열린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 결승에서 호주에 3전 전승을 거뒀다. 태국은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5)를 앞세운 미국을 2승1패로 꺾고 올라왔다.
국가당 4명씩 8국 32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포볼(한 팀 2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반영) 매치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에선 포섬(한 팀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싱글 매치로 겨뤘다. 태국은 조별 리그에선 6전 전승을 거뒀다.
2017년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올랐던 에리야 쭈타누깐(28·세계 랭킹 83위)과 그의 언니 모리야(29·80위), 2021년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패티 타와타나낏(24·63위), 2022년 신인왕이자 지난해 세계 1위에 올랐던 아타야 티띠꾼(20·5위)이 태국 대표로 출전했다.
타와타나낏은 “우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태국 골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성장하는 태국 골프의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은 고진영(28·3위)과 김효주(28·9위), 전인지(29·12위), 최혜진(24·25위)이 나섰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미국은 3~4위전에서 스웨덴을 제쳐 체면 치레를 했다.
2014년 생긴 이 대회는 스페인이 초대 우승, 2016년에는 미국, 2018년에는 한국이 정상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열리지 못하다 5년 만에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