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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고진영, 한국 여자골프 자존심 지킨 짜릿한 역전 우승

 

[골프앤포스트=최주현 기자] 고진영이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 이민지(호주)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1-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이민지와 동타를 이뤘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고진영은 파를 기록하며, 파세이브에 실패한 이민지를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고진영은 2개월 만에 다시 승전고를 울렸다.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5승이다.

한국 여자골프에는 단비 같은 승전보다.

세계여자골프계를 호령했던 한국은 최근 LPGA 투어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6월 전인지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9개월, 18개 대회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한 시즌에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10승을 넘어갔던 적도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은 단 4승에 불과했다.

올해 3월에서야 고진영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 무승의 고리를 끊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주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이 4강 진출에 실패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국은 지난 3번의 대회에서 4강, 준우승,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에는 2번 시드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다. 고진영과 전인지, 김효주, 최혜진이 팀을 이뤄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태국에 연패하며 일찌감치 4강 탈락이 확정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격파했지만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태국은 매치 전적 13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한국과 더욱 대비가 됐다. 이제는 한국 여자골프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시즌 2승 고지를 밟으며 한국 여자골프의 힘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고진영 외의 다른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고진영의 우승은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23시즌은 길다. 한국 여자골프가 고진영이 전한 승전보를 발판 삼아, 남은 시즌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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