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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상이 된 ‘고향 기부’…골프장 판매기에 기부금 넣으면 이용권 발부

 

[골프앤포스트=구재회 기자] 일본 남서부 가가와현 사누키시는 올 5월 지역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고향 기부금 자동판매기’를 설치했다. 자판기에서 신용카드로 기부금을 내면 답례품으로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골프장 이용권이 발부된다.

기부자는 거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2000엔(약 1만8000원)을 공제한 나머지 기부액을 돌려받기 때문에 골프장 이용권 금액에서 2000엔을 뺀 나머지만큼 이득을 본다. 일본이 2008년 도입한 고향 기부금(후루사토 납세) 제도는 올 초 국내에서 도입한 ‘고향사랑기부제’의 바탕이 됐다. 각 지자체는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기부자는 기부금을 내면서 답례품을 받을 수 있어 좋고, 지자체는 열악한 재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윈윈’이다.

22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도입 첫해인 2008년 81억4000만 엔(약 740억 원)에 불과했던 기부금 납부액은 지난해 9654억1000만 엔(약 8조8650억 원)으로 15년 사이 120배 가까이로 늘었다. 담당 부처인 총무성은 “납세자가 직접 기부처를 선택해 태어난 고향은 물론 신세를 진 지역, 응원하고 싶은 지역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라며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부금을 많이 받는 지역은 재정도 윤택하다. 일본 남부 미야자키현의 인구 16만 명 소도시 미야코노조시는 지난해 고향 기부금으로 195억 엔(약 1770억 원)을 모았다. 지난해 예산의 15%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부금 규모로 일본 전국 기초자치단체 1718곳 중 1등이다.

시는 모은 돈으로 지역 도서관, 공립 어린이 놀이방 등을 만들었다. 일본에서 유명한 축산물·소주 산지라는 점에 착안해 기부자들에게 소고기, 돼지고기, 소주 등을 답례품으로 보내며 특산품 홍보 및 판매 촉진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일본 북부 홋카이도 가미시호로정은 인구 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고향 기부금을 활용하고 있다. 인구가 약 4800명에 불과한 이곳은 모은 돈으로 자체 귀농·귀촌 기금을 조성했다. 그리고 10년간 어린이집 무상화, 외국인 영어 강사 배치 등 시골 지자체로는 하기 어려운 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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