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도 너무 길게 이어지고 있는 장마 애플수박을 따야 하는 시기가 왔는데, 장마에는 수박 당도가 떨어진다고 알고 있어서, 수확을 차일 피일 미루다 대 참사를 만들었다. 장마가 이어지면, 수박에 물이 차 올라서 터져버린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아까운 수박을 3덩어리나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속이 너무 잘 익어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애플수박 5덩어리를 수확했다. 총 11개에서 3개는 장마로 인해 버려야 했고, 또 3개는 동네 사람들이 와서 따 가고, 나머지 5개를 수확해서, 사무실에서 잘라 먹었다. 처음으로 직접 키워서 수확한 수박이라서 그런지 먹을 때 너무 맛있었다. 장마라서 당도가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진한 단 맛이 느껴진다. 이제 끝물이지만, 하늘에도 애플수박이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목표가 뿌리당 10개 애플 수박 수확하기였다. 총 50개를 수확하고 싶은 간절한(?) 욕망으로 시작된 도전 애플 수박 키우기가 한계점에 도달하고 말았다. 11개에서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위로 뻗어서 하늘에 매달리기를 기대했던 친구들이 벌들의 노력과 나의 노력으로 결실을 보았는데, 그만 중간에서 떨어지고, 힘없이 시름 시름 . . . 총체적 난국이 찾아왔다. 조그맣게 열매를 맺었고, 꽃잎이 없어졌는데, 과거 전철처럼 그냥 떨어지고 말 것인가? 아니면 엊그제 급하게 액상 비료를 준 덕을 보아서 잘 클 것인가? 계속해서 비가 온다고 하니, 애플 수박이 아래에 깊이 침투해 있는 거름과 비료를 빨아들여서 하늘에서 아래로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가장 커다란 녀석이다. 내 손바닥보다 훨씬 커져 있는 모습이 뿌듯하지만, 조금 더 자라줬으면 하는 것도 아빠(?)의 마음인가? 다음 기사에는 애플수박이 하늘에서 아름답게 밑으로 내려서 주렁주렁 매달린 사진을 올리고 싶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애플수박 키우기 연재를 시작한 날이다. 이제 한달하고도 10일이 지났다. 걱정했던 것보다 훠얼씬 잘 자라고 있는 수박과 도시 속 수정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걱정했던 것이 무력하게 없어지고, 도시 속 꿀벌들이 찾아와 수정작업을 열심히 해 준 보람을 느낀다. 오늘도 여유로운 주말 아침 수박 꽃에는 벌들이 열심히 모여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동네 벌들에게 다 소문을 내고 있나보다. "여보게들~~" "글쎄, 저기 아파트 뒤편에 있는 밭 알지!" "거기 가면 누가 수박을 키워 났는데, 수박 꽃이 엄청 맛있다네,!" "내가 원래 아무도 안 가르쳐 주지만, 자네만 알고 있어~" "빨리 가~ 늦으면 나비가 와서 다 먹을 지도 몰라~~" "그럼, 난 . . . 즐~~하라구" " 이렇게 모여든 벌들의 맛집 탐방의 결실이 10개나 열렸다. 보기만 해도 내 자식이라서 그런지 든든하다. 더운 여름날 애플수박 구경하면서 재미있는 하루 보내시길 . . .
날씨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 비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딱 좋게 내리고, 중간 중간 너무 가물지도 않고, 물이 넘치지도 않게 적당하게 조절하면서 애플 수박과 고구마를 키우고 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이 녀석들이 아쉬움이 없어서 뿌리를 잘 내리지 않는다는 귀촌 박사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물만 너무 열심히 줄 수가 없어서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애플수박 1호부터 5호를 부를 수가 없다. 조금 자라기 시작한 후 머리를 올려 준 순간부터 이제는 누가 1호인지 2호인지 모를 정도로 서로 돌려가면서 자란다. 이제 아들 순을 넘어서 손자 순까지 나오고 있어서, 더 자세하게 봐야 알 수가 있다. 애플 수박이 꽃이 피고, 꽃이 암수가 달라서 수정 작업을 해야 한다. 암컷은 아래 사진 속에서 위에 있는 꽃으로 꽃 아래 조그맣게 애플 수박이 있고., 수컷은 꽃만 덩그러니 피어 있다. 암수가 만나야 수정이 되는데, 아마도 벌이 와서 수정 작업을 해 주겠지만, 내 눈에 벌이 안보여서 강제 합방을 시켜준다. 이렇게 강제 수정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벌이 날아든다. "허허 수정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요! 저리 떨어 지세요"라고 벌이 외치고 있다. 아무
애플 수박을 심은 지 채 4주가 되지 않았다. 그 동안 식물이 좋아하는 비도 많이 내리고, 매일 같이 물을 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목이 말라야 뿌리를 깊게 내린다는 선생님의 도전을 받아 열심히 그 말을 따라해 보려고 노력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꽃이 하나도 안 맺혀서, '우리 자식들은 늦둥이인가?'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 동안 너무 더디게 자랐지만, 사이사이 첫 순을 제거해 주고 아들 순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첫 기사 때보다 그래도 조금 더 자란 두 번째 기사를 보면 우리 1호부터 5호까지 얼마나 많이 자랐는 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풍성해 지는 모습이다. 사진 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2호와 4호는 오늘 꽃까지 피웠다. 1호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옆으로 덜 퍼지고 올라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가장 빨리 꽃을 피워 나를 기쁘게 만들어 주는 2호 모습니다. 고생했다. 2호야~~ 3호는 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면서 옆 친구들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자리 욕심쟁이다. 사진 찍기 정말 힘들다. 빨리 위로 끌어 올려 줘야 하는데, 조금 더 기다려야 . . . . 2호와 같이 경쟁하듯 같이 꽃을 피워낸 4호의 이쁜 모습이다. 4호
비가 오면 부쩍 큰다. 그래서 비를 맞으며 텃밭에 가서 1호부터 5호까지 잘 자라고 있는 지 확인을 했다. 먼저, 애플 수박이 하늘로 자라서 열매를 내려 놓을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든 사진을 안 올려서 그것부터 준비했다. 바로 뒤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애플 수박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장 뒷편에 나란히 1호부터 5호를 심었다. 애플 수박이 타고 오를 수 있도록 벽면에 노끈 작업을 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애플 수박이 열려서 매달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 관계처럼 엉키고 설키게 짜서 무거운 수박을 지탱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애플 수박 단체 사진을 찍었다. 순서대로 오른쪽부터 1호부터 5호까지다. 이제부터 애플 수박 1호부터 5호까지 심층 촬영을 해 보겠다. 1달 뒤 살아남은 녀석에게만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고, 지금은 성의없이 1호부터 5호라고 명명하겠다. 오늘 대표 모델은 1호.
상추, 고수, 오이, 가지, 고추 . . . 텃밭에서 가꿀 수 있는 채소들은 많다. 좀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 많은 고민 끝에 좋아하는 과일 그러나 1년마다 땅이 바뀌는 도시소작농 입장에서 먼 미래를 볼 수 없어서, 약간의 작업을 거쳐서 공중에서 클 수 있게 만든 애플 수박에 도전하기로 했다. 먼저, 회사 근처에 있는 텃밭 약 2평 정도 남짓한 크기를 1년 6만원에 계약을 했다. 6만원 속에 퇴비 반포대와 물을 항상 쓸 수 있는 조건이다. 3월에 소작농 계약을 했지만, 애플 수박에 혹시 냉해를 입을까 갑작스런 추운 날씨가 없는 5월에 들어가면 애플 수박을 심기로 하고, 계약하면서 받은 퇴비를 골고루 섞고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고랑을 만들었다. 애플 수박을 심기 전에 애플 수박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소에서 파는 지지대 12개와 노끈 그리고 검정색 절연 테이프를 사서, 애플 수박이 자라면 공중에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지지대 작업을 진행했다. 1시간 정도 걸렸다. 이제 애플 수박이 오기를 기다리면 끝 참고로, 애플 수박은 아래 그림처럼 호박이나 박에 접붙여서 모종을 내야 잘 자란다. 드디어 5월 3일 인터넷에서 주문한 애플 수박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