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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박윤희의 감성레포트] 100년의 숲이 건네는 봄의 위로, 홍릉숲에 가보셨나요?

국립산림과학원, 4월 5일까지 봄꽃 축제… 벚꽃 아래 흐르는 선율의 초대
“우리나라 미선나무부터 왕벚나무까지… 상생으로 피어난 도심 속 낙원”

 

[포씨유신문=박윤희 기자] 

산들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가 서울 도심의 회색빛을 분홍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국립산림과학원의 홍릉숲이 그 비밀스러운 빗장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개막 첫날에만 무려 3,700여 명의 탐방객이 이곳을 찾아 숲이 건네는 봄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홍릉숲의 봄은 발밑에서부터 차오릅니다. 낙엽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복수초와 깽깽이풀, 그리고 앉은부채 같은 우리 야생화들이 숲의 낮은 곳을 장식하고 있다면, 고개를 들면 목련과 홍매, 산수유가 화사한 빛깔로 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희귀종 미선나무가 하얀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은 홍릉숲이기에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풍경입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은 역시 ‘왕벚나무 쉼터’입니다. 아직은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연구자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 자라난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숨은 명소입니다. 다가오는 4월 1일 수요일 저녁,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펼쳐질 ‘숲속 음악회’는 홍릉숲의 봄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꽃잎이 흩날리는 숲에서 흐르는 선율은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번 축제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숲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는 평생을 홍릉숲 연구에 바친 은퇴 선배들과 후배 연구자들이 모여, 이 소중한 숲을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와 더 아름답게 나눌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댔습니다. 100년의 연구 결과가 시민들의 쉼터로, 또 지역사회의 자부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장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최병기 박사는 시민들이 이 숲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정성스럽게 관리된 골프장 코스에서 매너 있는 라운드를 즐기듯, 우리 곁의 소중한 홍릉숲에서도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를 아끼는 마음으로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요?

 

따스한 햇살이 머무는 4월 5일까지, 홍릉숲은 여러분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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