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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는 없는게 낫다? (2)
11월 21일 매경칼럼 ‘매경데스크 무능한 캐디는 없는게 낫다’ 이 칼럼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강원도 평창의 젊은 캐디는 볼도 못 보고, 그린라이도 틀려도 캐디피는 15만원 다 줬는데 집에 와보니 퍼터커버가 벗겨져 있었다. 자질없는 캐디가 나오는 이유는 캐디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해법은 노캐디다. 경주의 노캐디 골프장 이용했는데 ‘캐디피를 절감할 수 있다. 몸이 분주해도 마음은 편했다. 거리측정기로 클럽선택, 그린 경사를 읽으며 골프를 배워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안전사고 등을 핑계로 골프장은 노캐디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캐디가 있어도 사고는 일어난다. 미, 영, 일 대부분 해외에는 캐디없이 잘 굴러간다. 한국만 비정상… 늦장플레이는 캐디피 절반만 받는 드라이빙캐디 적극 도입, 골프장의 무리한 운영도 지양해야’ 자질이 떨어지는 캐디를 만날 수 있지만, 대부분 골프장은 신입캐디제도나 인턴캐디제도를 통해 경력이 적은 캐디는 캐디피를 차등으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질이 안되면 ‘고객의 소리함’ 등을 이용해서 등급에 맞는 캐디피를 받도록 골프장이 운영해야한다.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담당캐디가 캐디백에 실린 골프채의 상태를 경기 전, 후 두번 꼼꼼하게 카메라로 찍어서 보관한다. 해당골프장에서 퍼터커버가 없어진거라면 골프장에 확인을 받아 변상 받거나 찾을 수 있다. 어떤 직업을 숙련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직업군을 없애자고 할 수 있는가… 업무숙련도가 떨어지는 작업자가 있다고 해서 그 일을 하는 모든 작업자를 없애버리자는 주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 골프장은 캐디수급의 어려움..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노캐디제 도입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골프장은 엄두를 못 내는게 현실이다. 태생적, 구조적 한계점이 존재한다. 캐디는 카트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다. 18홀 내내 앞뒤팀 간격 유지해서 사고 예방을 하고, 골프룰에 대한 조언, 세컨볼 등의 위치 파악, 그린플레이 서브 등 플레이의 대부분에 관여를 하는데 단순히 카트사고는 캐디가 있어도 일어난다는 기사에 동의 할 수 없다. 골프장의 무리한 운영은 현실이다. 7분 티업, 6, 7분 티업(6분티업과 7분티업을 번갈아 하기), 예약없이 끼워넣기 등 매출 증대에 혈안이 된 골프장도 자성이 필요하다. 노캐디 시행시 경기진행을 원할하게 하려면 캐디피 절반 받는 드라이빙캐디 적극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은 캐디 입장에서는 분노를 일으킨다. 8만원 캐디피 받아서 30일 쉬지 않고 일한다고 가정하면 월 240만원이고, 4대보험 제하고, 소득세 제하면 얼마가 남을까. 이게 제대로된… 젊은 사람이 일할 직업이 될까. 본인들의 직업을 그런 식으로 재단해 버리면 기분이 어떨까. 드라이빙캐디는 체계적인 캐디수업을 받지 못해 한번 드라이빙캐디가 되면 평생 드라이빙캐디를 해야한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장년층, 노년층이라 할 수 있고, 경기진행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골프는 접대를 받는 거라고 생각하고 18홀 내내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에, 캐디가 건네주는 채를 받으며, 캐디가 놔주는 라이로 퍼팅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 골퍼가 많다. 기본적으로 티잉구역에서 코스의 공략지점을 파악하고, 세컨에서 거리는 본인이 판단해서 캐디가 주는 채들 중 선택을 할 수 있어야하고, 캐디가 건내준 공을 직접 라인을 보고 라이를 판단해야 진정한 골퍼라 생각한다. 캐디는 단순한 서비스 직원이 아니라, 18홀 5시간 동안 안전을 책임지며, 경기에 조언을 해주는 어드바이저로 대해야 한다. 캐디피를 줬으니까 18홀 내내 욕받이가 되어야하고, 굽신굽신 거리는게 캐디의 업무라 생각하고, 제자리에 서서 주는 채로 세컨샷을 해야하고, 본인은 무릎 한번 굽히지 않고 그린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 골프문화도 이제 좀 바껴야 한다. 물론 캐디의 모습도 변해야 되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신입캐디 양성도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교육제도를 받아들여야 되고, 캐디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등급별로, 단계별로 캐디피를 정립해야하고, 궁극적으로는 캐디 자격증 제도도 단계별로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 캐디는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정말 노캐디가 답이 되지 않으려면 골프장과 캐디 역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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