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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실무교육

[캐디실무교육] 프롤로그: 왜 캐디가 부족할까?

캐디는 전문가다.
실력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아무도 신입캐디양성에 신경쓰지 않는다.

[캐디실무교육]은 신입캐디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다.  지난 5년간 신입캐디 교육을 실시하면서 만들어 낸 체계화된 내용을 담을 예정이며, 캐디자격증 시험에 들어가는 이론과 실무에 바탕이 되는 내용이다. 정부가 NCS 캐디직무교육을 만들었다면, (주)포씨유는 캐디실무교육을 만들었다. 이 연재를 통해서 캐디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시실을 누구나 알았으면 한다.

 

연재 순서

1부 캐디가 하는 일

2부 캐디와 골프 상식

  - 1주차 캐디가 알아야 하는 골프 상식

  - 2주차 캐디만 아는 골프 상식

3부 실전 캐디되기

  - 3주차(캐디되기 1단계) 근무준비 및 기초업무

  - 4주차(캐디되기 2단계) 

  - 5주차(캐디되기 3단계)

  - 6주차(캐디되기 4단계)

  - 7주차(캐디되기 5단계)

  - 8주차(캐디되기 6단계)

4부 캐디가 되기 위해 할 마지막 점검사항

  - 캐디와 골프통계

  - 과정별 주의할 점

  - 홀 별 타구사고 지즘

 

 

캐디는 골퍼에게 어드바이스(Advice)를 하는 전문가다.

 

그러나, 캐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캐디를 만나기 힘들며, 캐디가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하는 골퍼 또한 찾기 어렵다.

 

물론, 캐디를 존중하는 골프장도 많지 않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캐디는 라운드 중에 골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며, 정보와 어드바이스(Advice)를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캐디피를 받는다.

 

캐디피가 1라운드 당 전국 평균 14만원에 육박하고, 야간 라운드는 15만에 달한다. 하루에 2번 라운드를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월 소득 500만원은 쉽게 벌 수 있다.

 

즉, 소득만 따지고 본다면 전문직이라는 말이다.

 

지난 5년간 캐디 교육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캐디가 실질 소득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이나 '캐디 스스로가 나는 전문가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까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이 고민을 풀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보았다.

 

다양한 직업의 역사, 그 직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출판물, 하나의 직업을 만들어가는 교육과정과 직업윤리, 누구나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격증, 수준에 맞는 차별화된 보수 등

 

캐디가 전문가로 인정받기에는 캐디 시장이 너무 열악한 상태에 있었다.

 

캐디가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캐디를 교육시키는 변변한 교육 자료와 책 자체가 없었다.

캐디가 잘 하는 지 못하는 지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없었다. 

캐디피는 경력과 상관없이 골프장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금액을 똑 같이 받았다.

캐디가 취득할 수 있는 민간자격증도 없었다.

캐디는 2007년에 처음으로 한국표준직업분류 6차 개정에 들어갔다.

캐디는 2018년에 처음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만든 NCS[1]에 들어갔다.

대우는 상상 그 이하였다.

캐디는 돈만 많이 버는 직업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캐디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수가 엄청나게 부족하다.

 

2019년 기준으로 전국 511개 골프장 중 회원제는 163개, 대중제는 348개 골프장이 있으며[2], 2020년 전국 캐디 종사자 수는 약 31,000명이다.[3]

 

캐디는 수요와 공급이 무너진 초과 수요 상태에 있다. 즉, 캐디를 원하는 곳은 많은데, 캐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항상 초과 공급이였지, 초과 수요로 인한 시장의 붕괴는 없었다.

 

항상 인력이 넘쳐나고, 제품이 넘쳐나서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골프장 캐디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왜 캐디가 부족할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캐디가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캐디 공급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입캐디 교육이 왕성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신입캐디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너무 많지만, 가르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캐디를 가르치는 방법도 19세기 방식인 도제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즉, 선배캐디가 고객과 라운드하는 동안 신입캐디가 따라 다니면서 눈치껏 선배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 신입캐디 교육의 전부다.

 

이렇게 하다보니, 캐디가 되는 첫번째 조건이 눈치만 있으면 된다.

 

선배캐디가 신입캐디를 가르치는 방법은 수천, 수만가지다. 통일된 방법이 없고, 통일되게 만들 생각도 없다. 

 

골프장은 캐디 부족만 탓하지 신입캐디를 가르치지 않는다.

 

골프장은 하우스캐디 확보에만 연연하지 신입캐디를 가르치지 않는다. 아니, 가르칠 인력도, 가르칠 방법도 없으며, 가르칠 의지도 없다.

 

캐디가 부족하니, 당연하게 캐디를 확보하기 위해서 캐디피를 올려줘야 하고, 캐디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고, 캐디 업무를 모르는 캐디(?)를 라운드에 투입하게 된다.

 

캐디가 없기 때문에 캐디피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자격없는 캐디[4]를 써도 캐디가 부족하고, 캐디피를 올려줘도 캐디가 부족하다.

 

자격없는 캐디를 만나도 똑 같은 캐디피를 지불해야 하며, 심지어 노캐디로 라운드에 나가야 된다.

 

캐디 부족으로 오는 피해는 전적으로 골퍼가 감내해야 하며, 노 캐디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은 온전하게 고객 몫이다.

 

미국에는 노 캐디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캐디가 없어지게 된 이유는 캐디가 필요없어서가 아니라, 골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캐디가 없었기 때문이다.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는 골프장 주위에 살던 10대 초반 어린이들이 캐디를 하였다. 1920년대 초등학교 의무교육으로 인해 캐디를 하던 어린이들이 모두 학교에 가야했고, 그 여파로 골프장에 캐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캐디가 부족해 지면서 1950년대 카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고, 골퍼가 직접 캐디를 채용하는 시대로 변화하였다.

 

미국 캐디 역사를 보듯이, 우리나라도 똑 같은 과정을 거쳐갈 수 있다.

 

캐디 부족은 기술의 발전을 앞당기게 되며, 이를 통해서 캐디가 없는 노 캐디 시대로 접어들 수도 있다.

 

AI가 적용되어서 골퍼를 따라 움직이며, 홀 컵까지 거리 정보를 불러주며, 홀 설명도 가능한 로봇 캐디가 등장했다.

 

로봇캐디가 캐디를 대신하는 시대가 온다면, 그것은 온전히 신입 캐디를 배출하지 않는 골프장과 더 좋은 캐디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캐디, 캐디업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은 골프계 전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캐디가 골프장에서 사라진다면, 이는 양질의 직업으로서 캐디를 보호 육성하지 못한 산업현장, 교육현장, 정부 모두의 책임이다.

 

[1] NCS란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의미하며,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교육훈련·자격에 NCS를 활용하여 현장중심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21년 기준 1,039개의 NCS가 개발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공기업에서 NCS 채용을 하고 있다.

[2] 2019 스포츠산업백서, P101, 문화체육관광부, 2021.07.

참고로, 군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은 2019년 기준 총 36개로 이를 합산하면 골프장 수는 총 547개이다.

[3] 레저백서 2021,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4] 자격없는 캐디란 고객에게 어드바이스할 수 없는 캐디를 말한다. 캐디가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어드바이스는 1. 고객의 비거리를 파악하고, 남은 거리에 따라 고객이 올바른 클럽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 2. 그린에서 홀컵까지의 라인을 확인하고 라이를 놓아주는 것 3. 홀 공략방법을 조언하는 것이다. 또한 캐디는 고객 4명의 스코어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하며, 라운드 중 고객이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보호할 책임이 있다.

 

프로필 사진
김대중 기자

포씨유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캐디평생교육원 원장
전, (주)골프앤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일본 국립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외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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