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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실무교육

[캐디실무교육]프롤로그: 캐디 공급을 늘리자.

정부는 캐디 국가자격증 도입을
골프장은 캐디 대우 개선을
교육계는 제도권에서 캐디 교육 체계화를
골퍼는 캐디 인식 전환을

[캐디실무교육]은 신입캐디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다.  지난 5년간 신입캐디 교육을 실시하면서 만들어 낸 체계화된 내용을 담을 예정이며, 캐디자격증 시험에 들어가는 이론과 실무에 바탕이 되는 내용이다. 정부가 NCS 캐디직무교육을 만들었다면, (주)포씨유는 캐디실무교육을 만들었다. 이 연재를 통해서 캐디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시실을 누구나 알았으면 한다.

 

연재 순서

1부 캐디가 하는 일

2부 캐디와 골프 상식

  - 1주차 캐디가 알아야 하는 골프 상식

  - 2주차 캐디만 아는 골프 상식

3부 실전 캐디되기

  - 3주차(캐디되기 1단계) 근무준비 및 기초업무

  - 4주차(캐디되기 2단계) 

  - 5주차(캐디되기 3단계)

  - 6주차(캐디되기 4단계)

  - 7주차(캐디되기 5단계)

  - 8주차(캐디되기 6단계)

4부 캐디와 골프 통계

 

 

캐디는 월 500만원을 쉽게 벌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다. 그런데, 항상 캐디가 부족하다.

 

캐디가 부족한 근본적인 이유는 캐디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캐디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배출되는 신입 캐디가 너무 적다.

 

그렇다면, 캐디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캐디는 교육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디교육은 150년 전과 같다. 스코틀랜드 전설인 올드 톰 모리스[1]가 그의 스승 앨런 로버트손[2]이 있는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장에 들어가서 캐디 업무를 배운 것처럼 현실에서도 캐디가 되기 위해서는 골프장에 들어가 선배캐디를 따라 다니면서 눈치껏 배워야 하는 것이 신입캐디 교육의 현실이다.

 

캐디 교육이 체계적이지 못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첫째, 골프장

둘째, 교육계

셋째, 정부

 

골프장 신입 캐디 교육은 150년 전 그대로

 

골프장은 1989년 유성CC[3] 사건 이래로 캐디를 근로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캐디가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캐디피를 고객에게 직접 받게 만들었고, 캐디를 근로자가 아닌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개인사업자로 만들려고 하였다.

 

골프장은 캐디와의 종속적 관계를 끊기 위해서 캐디 교육에 관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고, 지금도 경기과에 신입캐디가 들어오면 그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보다 선배 캐디를 지정해서 동반라운드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런 신입캐디 교육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캐디가 배출될 수 없다.[4]

 

교육계는 캐디학과 도입 시도

 

교육계는 골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골프를 학문으로 배운 사람들이 많아서 골프학과가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캐디에 관한 이해도가 매우 적기 때문에 제대로 된 캐디교육 자체가 거의 없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전남과학대학에서 골프 프로캐디학과를 신설하여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였다. 2022년 현재는 골프산업과로 학과명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골프산업과 오정준 학과장은 “캐디학과는 과명이 단순하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골프산업학과로 변경하였고, 캐디학과였을 때 지원자 수가 부족했던 것이 학과명을 바꾼 가장 큰 이유이며, 현재에도 캐디학과는 아니지만, 캐디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실무적으로 캐디 교육을 하면 교육 중간에 중단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2018년 문경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문경시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캐디과정을 개설하였다.

 

2021년 용인예술과학대학교와 고용노동부-용인시에서 지원하는 ‘2021년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으로 골프캐디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실시하였다.

 

2022년 캐디평생교육원에서는 캐디를 전공필수, 전공선택, 실습 3분야로 나누어서 신입캐디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론 시험과 실기 시험을 통해서 민간 캐디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

 

정부는 캐디 직무능력표준 도입

 

정부는 2018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골프장 캐디를 포함하였다.

 

골프장에서 캐디를 채용할 때, NCS 직무기술서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야 하며, 채용공고, 서류, 필기, 면접도 NCS 직무기술서에 맞게 개발 설계하라는 뜻이며, 하우스 캐디도 NCS 직무기술서 중심으로 교육 훈련시키라는 의미다.

 

골프장에서 캐디를 채용할 때 NCS를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직무능력중심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

둘째, 입사 시 캐디 재교육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셋째, 체계적인 교육 훈련 시스템을 맞출 수 있다.

넷째, 직무 맞춤교육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섯째, 캐디에 대한 골프장의 기대와 캐디의 역량 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캐디 직무 역량과 능력에 따라 적정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캐디 직무를 NCS 중심으로 개선하여 실제로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캐디가 캐디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NCS다.

 

캐디와 관련된 정부 정책 변화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캐디 인권과 직무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당연 가입, 소득자료 의무제출을 함으로써 노동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아래 표는 정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잘 보여주고 있다.

 

캐디 교육에 대한 새로운 형태와 내용이 필요

 

‘대니얼 서스킨드[5]’의 저서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A World Without Work)’에서, 저자는 단순한 일부터 전문적이지만 틀에 박힌 일들까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며, 그 교육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내용과 형태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캐디 업무에도 기계가 도입되고 있다

 

‘대니얼 서스킨드’의 말을 빌리자면, 캐디 업무가 기계로 완전하게 대체되기 전에 캐디 교육에 대한 새로운 형태와 내용이 필요하다.

 

캐디가 충분한 교육과 실습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어야 한다. 충분한 교육을 시키려면, 캐디 교육 교재가 다양화 되어야 하며, 이 교재를 바탕으로 자격이 있는 캐디를 만들어야 한다.

 

자격이 있는 캐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과한 캐디에게 이에 맞는 자격증을 주어야 하며, 자격증을 주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교육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캐디에 관한 교재가 부족함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으려면 캐디에 관한 교재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캐디에 관한 교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캐디라는 직업에 대한 충분한 이론적 이해와 실제 업무를 알아야 한다.

 

아래 표는 가장 최근에 출판된 캐디 관련 서적을 순서대로 나열하였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캐디'로 검색하여 참고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캐디학개론', '초보 골프 캐디를 위한 길라잡이' 모두 (주)골프앤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3권의 책이 신입캐디 교재가 되고,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캐디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캐디 업무

 

구체적인 캐디 업무를 말하기 전에, 캐디 업무가 무엇인지 이해관계자의 말을 빌려서 설명해 보자.

 

 

골프장 대표가 생각하는 캐디는 코스내 쓰레기를 잘 줍고, 인사를 잘하는 사람

골프장 경기과에서 생각하는 캐디는 고객과 트러블없이 경기 진행이 빠른 사람

고객이 생각하는 캐디는 나에게 나이스 샷을 잘 해 주고 클럽을 잘 갖다 주는 사람

캐디가 생각하는 캐디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사람이다.

 

이 말들을 전부 조합해도, 캐디의 전문적인 업무가 드러나지 않는다. 캐디를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골프장 대표는 골프장 관리에 필요한 사람이며, 경기과는 진행 도우미, 고객은 클럽 갔다 주는 사람, 캐디는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캐디 업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통일화 되어야 한다.

 

캐디 교육에 대한 체계가 통일화 되기 위해서는 캐디를 가르칠 수 있는 적당한 교재가 만들어져야 하며, 이 교재를 보고 공부해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야 하며, 자격증을 취득한 캐디를 골프장에서 우선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끝으로 캐디 공급 증가를 위한 주요 당사자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골프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캐디 직무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캐디 부족으로 인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캐디피로 인한 고객 불만을 캐디 등급제를 통해서 캐디피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2022년 7월 1일 캐디 고용보험 의무화에 있어서, 캐디를 근로자로 하여 4대 보험에 가입하던지, 아니면 캐디를 전문인으로 합리적인 대우[6]를 해 주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제도권에서 캐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신입 캐디 교재를 발행해서 통일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캐디 교육이 일반화, 체계화 될 수 있도록 연구 노력하여야 한다.

 

정부는 캐디라는 우수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캐디 교육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캐디가 고용보험 의무가입 나아가 4대 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캐디 국가자격증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1] 올드 톰 모리스(Old Tom Morris, 1821-1908)는 14살에 앨런 로버트손의 제자가 되어 그로부터 캐디, 골프, 골프 볼 제작에 관해서 배웠으며, 디 오픈 4회 우승자다.

[2] 앨런 로버트손(Alan Robertson, 1815-1859)은 캐디 출신이며 당시 최고 골퍼였다. 골프 클럽 및 수제 깃털 볼 제작자, 골프 강습 등으로 생계를 유지한 최초의 프로 골퍼였으며, 당시 내기 골프를 하면 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3] 유성CC 캐디들이 유성구청을 상대로 벌인 사건번호 89구9762는 골프장 캐디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노동조합설립신고수리취소처분을 취소한 사건이다. 이 판결을 계기로 캐디가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에 해당하게 된 매우 중요한 판결이다.

[4] 2019년부터 캐디 교육업체와 협업으로 신입캐디교육을 하고 있는 골프장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5] 옥스퍼드 대학교 베일리얼 칼리지 경제학과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영국 총리 전략팀 정책자문관, 총리실 정책팀 정책분석가, 국무조정실 선임 정책자문관으로 일했다. 그의 저서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는 ‘뉴욕타임스’로부터 ‘대선후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앞으로 다가올 기술적 실업에 정부, 기업, 개인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부친인 리처드 서스킨드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를 썼다.

[6] ‘합리적인 대우’라 함은, 강압에 의한 순번제 폐지, 무보수 당번제 폐지, 무보수 배토 폐지, 카트 청소 폐지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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