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태어나고 무공해 완전연소 소각로에서 생을 마감하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보듯, 삶과 죽음조차 단 하루도 문명의 영향을 비켜 갈 수 없는 우리는 지금 첨단 기술의 발달로 삶과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포스트 휴먼(Post Human) 시대에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 기술 발전의 끝은 어디까지이며 인류에게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인간의 조건(1부), 기계와 인간이 서로 공존할 가능성(2부), 미디어와 인간 사이의 관계 재정립(3부)으로 범주를 나누고 각각 세 가지씩 흥미로운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죽음’도 기술로 차단할 수 있는가 ; 과학 기술이 인간의 죽음에 개입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그 변화의 의미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한 존재인가 ; 인간만이 우월한 존재라는 고정관념 변화, 인간과 기계의 관계성 기술은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가 ; 인간과 기술의 균형적 관계 복원을 찾아가는 방법 힘든 노동은 기계가, 인간은 자유로운 여가를? ; 노동과 여가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 기술로 인간의 도덕성도 향상시킬
책 제목에 영감을 받아 초등학교 입학 직후 첫 지필고사부터 대졸자 선발시험에 이르기까지 과연 몇 번의 시험을 치렀을까 세어보려 시도했다가, 그만두었다. 그러고 보니 제도권 교육의 지필고사부터 온갖 학위, 자격, 공인 어학 능력, 대기업 입사는 물론 이민 가고 싶어도 시험을 보아야 하는 세상이다. 하기야 우리 인생 자체가 시험인데 따져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지금의 밥벌이조차도 연속된 시험을 거친 결과물이 아닌가. 사회학 박사와 심리학 박사가 힘을 합쳐 시험을 주제로 책을 썼다. 시험에 관한 기억을 돌이켜보니 씁쓸한 이유는 이 책의 부제에 표현된다. ‘불신과 불공정, 불평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이란다. 그러면서 다시 질문을 던진다. 대체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크게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시험 공화국이 되었는지, 한국에서의 시험이 지니는 특수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찾아보고(1장), 불신과 불공정이 낳은 슬픈 자화상으로 그려지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상을 돌아보며(2장), 앞으로 변화가 예견되는 세상을 위해 시험에 매몰되지 않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3장). 저자는 우리나라 시험문화의 특징을 ‘고부담 시험(high-stake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알려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텐슨 교수는 야심 찬 경영학 석사들에게 경영과 혁신 이론들을 적용하여 튼튼한 회사를 세우는 방법을 가르쳐왔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러한 경영 모델들이 사람들의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되리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2010년,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 종강일 연설에서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제시하며, 그의 기업 연구를 바탕으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일련의 지침을 내놓았다. 당시 개인적으로 매우 강렬한 회상의 시기, 즉 그의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 똑같은 종류의 암을 막 극복해 낸 직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했을 뿐만 아니라 무척 기억할만한 연설이었다. 그가 질병과 싸우면서 던졌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좀 더 절박하고 날카로워졌으며, 자신의 가족, 친구, 학생들과 함께 통찰력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이 선구자적인 책에서 클레이튼 교수는 일련의 질문들을 연달아 내어놓는다. 자신의 지나온 경력이 만족스러웠는지 어떻게 확신할까?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지속적인 행복의 원천이 됨을 어떻게 확신할까? 나의 성실함을 훼손하지 않고 감옥에 가지 않을 수 있
[골프앤포스트=이지현 기자]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인 순창군 강천산 군립공원의 애기단풍이 마지막 자태를 뽑내며 향락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13일 순창군 강천산에는 온산을 붉게 물들인 마지막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수 많은 향락객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전날(12일) 내린 비로 등산로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떨어져 대 장관을 이뤄 관광객들을 반겼다. 강천산 단풍 중 특히 병풍폭포, 송음암, 구장군폭포, 강천산 계곡, 강천사, 현수교 단풍은 빼어난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8km에 이르는 강천산 계곡 중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 사이 계곡에 위치한 왕복 5km의 맨발 산책로와 목재 데크 산림욕장을 따라 오색단풍길이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특히 강천산은 사시사철 계곡 물이 마르지 않아 단풍 색깔이 고운 산으로 유명하다. 향락객들은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황홀한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매년 강천산을 찾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서두르는 법, 즉 조바심이라는 주제를 뇌 과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간 접해왔던 뇌 과학 관련 분야 책들의 저자가 거의 다 의학자 또는 뇌 신경 분야의 전문가들이었다면, 특이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25년간의 기업 근무 이후 경제적 압박을 어렵사리 견디며 자신을 임상 시험의 대상으로 하여 독학하다시피 뇌 과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덕분에 내용은 알기 쉬운 서술문체로 술술 읽히며 분량과 비교하면 비교적 단시간 내에 독파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저자가 드러내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흑역사를 과감히 공개하여 나의 뇌를 보는 시간, 즉 조바심을 다스려가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한 점은 극명한 사례 전달과 진정성 면에서 후한 점수를 쳐주고 싶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체계적인 전개 방식으로 전체 8개의 장으로 구성되었고, 각 챕터의 하위제목만 읽어보아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일상을 위협하는 조바심을 정의하면서 간단한 조바심 테스트를 제공하고(1장), 정신적 장애로까지 발전되는 조바심이 삶에 미치는 (악)영향들을 살펴보며(2장), 조바심을 떨쳐버리기 위한 뇌 습관을 3단계로 제시하며(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