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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골프공 비거리 규제, 2028년 USGA·R&A 새 룰 도입… 장타자 vs 숏게임 판도 변화 예고

프로 9~11야드 감소, 아마추어 영향 최소… 골프공 개발 방향 전환과 논란 속 긍정·부정 반응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이 2028년부터 골프공 비거리 테스트 기준(Overall Distance Standard, ODS)을 강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공식화하며 골프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른바 '골프공 롤백(rollback)' 정책은 골프공의 비거리를 억제해 코스 지속 가능성과 게임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조치로,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 제조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낳고 있다.

 

새 규정의 핵심: 비거리 9~11야드 감소

 

USGA와 R&A는 2023년 12월 발표를 통해 2028년 1월부터 골프공 비거리 테스트 조건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ODS 한도(최대 317야드, 허용 오차 +3야드)는 유지되지만, 테스트 시 클럽 헤드 속도를 현행 120mph에서 127mph로 상향 조정해 실제 프로 선수들의 스윙 속도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투어 프로 남성 골퍼는 평균 9~11야드, 여성 프로는 5~7야드의 비거리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평균적인 아마추어 골퍼는 스윙 속도가 낮아 약 5야드 미만의 영향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규정은 2028년 이후 제조되는 골프공에 적용되며, 기존 골프공은 계속 사용 가능하다.

 

긍정적 전망: 코스 지속 가능성과 숏게임 강조

 

롤백 정책은 골프 코스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고 게임의 전략성을 높일 기회로 평가된다. 최근 수십 년간 장비와 골프공 기술 발전으로 프로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어서며, 전통 명문 코스(예: 오거스타 내셔널)가 '짧다'는 평가를 받았다.

 

USGA는 "코스 확장 비용이 연간 20억 달러에 달하며, 물·토지 자원 소모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비거리 억제가 환경과 경제적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거리 중심의 게임에서 숏게임(퍼팅, 어프로치)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타자 일변도 메타가 완화되며, 정교한 플레이어들이 더 경쟁력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골프공 제조사들은 이미 스핀과 컨트롤 중심의 설계로 방향을 틀고 있으며,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같은 브랜드는 "새 룰에 최적화된 골프공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더 정교한 샷을 요구하며 기술 향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부정적 우려: 장타자 불이익과 팬 흥미 저하

 

그러나 이 변화는 장타자들에게 불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 같은 파워히터는 "비거리는 골프의 스릴과 관중의 재미를 제공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PGA도 "팬들이 장타의 짜릿함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프로 투어에서 룰 적용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25년 기준,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05야드에 달하며, 이는 골프 방송 시청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골프공 제조사들도 단기적인 매출 감소를 걱정한다. 비거리 중심의 기존 제품 라인이 재조정되며, R&D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도 "장비 규제보다 코스 난이도를 높이는 게 낫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룰 변경의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계의 갈림길: 균형 찾기 위한 도전

 

USGA와 R&A는 "골프의 전통과 미래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2028년 시행을 강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PGA 투어와 일부 제조사들은 협상을 통해 적용 시기나 범위를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한국 골프계에서는 김효주, 황유민 같은 정교한 플레이어들이 새 룰에서 더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제기되며, KLPGA와의 협의도 주목된다.

 

골프팬들은 이 변화를 긍정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숏게임의 예술이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와 "장타의 쾌감이 사라진다"는 불만이 교차한다. USGA는 "팬과 선수의 피드백을 반영해 최종 세부 지침을 2026년까지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씨유신문은 이 역사적 변화의 진행 상황과 한국 골프계의 대응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할 예정이다. 골프의 미래는 이제 새로운 균형을 찾아 나선다.

프로필 사진
김대중 기자

포씨유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원장
전, (주)골프앤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일본 국립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 인터넷 마케팅 길라잡이, 인터넷 창업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실무, 386세대의 인터넷 막판 뒤집기, 386세대여 인터넷으로 몸 값을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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