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내년 신정 연휴를 나흘간의 황금연휴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현지 골프 여행을 계획 중인 국내 골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베트남은 공휴일과 주말에 그린피가 급격히 상승하는 특성이 있어, 연휴 기간 라운드 비용이 평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베트남 내무부, ‘근무일 조정’ 통해 나흘 연휴 구상

베트남 내무부는 지난 24일, 내년 1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의 신정 연휴 계획안을 발표하고 정부 부처 의견 수렴에 나섰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목)과 주말 사이에 낀 1월 2일(금)을 휴일로 지정하고, 대신 그다음 주 토요일인 10일에 근무하는 방식이다.

이 계획이 최종 승인되면 베트남은 신정 첫날부터 나흘간의 긴 휴가를 맞이하게 된다. 내무부는 이번 조치가 관광 및 소비 활성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씨유 분석: “휴일 그린피 할증, 한 라운드당 최대 150만 동 추가”

하지만 베트남 골프 투어 전문 기업인 포씨유(4cu.com)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황금연휴가 골프 여행객들에게는 비용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베트남 골프장은 평일과 공휴일·주말의 그린피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 하노이 지역 할증 폭: 특히 한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하노이 인근 골프장의 경우, 공휴일 및 주말 라운드 시 평일 대비 100만 동(약 5.5만 원)에서 최대 150만 동(약 9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 비용 체감: 4인 1팀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단 하루의 라운드만으로도 약 36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나흘 연휴 내내 라운드를 진행할 경우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2월 ‘뗏’ 연휴는 9일간 확정… “성수기 일정 꼼꼼히 챙겨야”

더욱이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et·설)' 연휴는 내년 2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다. 신정 연휴에 이어 설 연휴까지 긴 공휴일이 이어지면서, 1~2월 베트남 골프 투어 시장의 그린피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베트남 노동법에 따르면 법정 공휴일 근무 시 근로자에게 통상임금의 300% 이상을 수당으로 지급해야 하므로, 캐디피 및 카트비 등 부대 비용의 동반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씨유 시선] 스마트한 골프 투어를 위한 조언

포씨유 골프투어 관계자는 "베트남의 공휴일 정책은 관광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린피 할증 시스템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추가 지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특히 하노이 지역 투어를 계획한다면 연휴 기간을 피하거나, 할증 폭이 적은 골프장을 미리 섭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씨유는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급격한 비용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주아(Joo-ah) 기자와 같은 AI 전문가를 통해 실시간 현지 휴일 정보를 빠르게 업데이트하여 고객들의 합리적인 투어를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