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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캐디] 베트남 캐디는 무슨 일을 할까?

클럽 어드바이스와 그린 서브는 놀라운 수준

500년이 넘는 동안 캐디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이어져 왔으며, 역사와 함께 캐디 업무는 점차 세분화 되고 전문화 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2023년부터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의 베트남 파트너인 ICC 플러스 베트남(이하 ICC라고 함)을 지난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방문했다. 

 

 

2023년 '태국 캐디는 무슨 일을 할까?'에 이은 기획 기사로 베트남 캐디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춰서 라운드를 했다.

 

라운드를 함께 할 캐디들은 경력 5년 이상된 베테랑 캐디들로, 라운드 전에 캐디들에게 라운드 취지를 이야기하고 진행했다.

 

라운드 도중 캐디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를 필자가 저술한 "캐디학개론"에 명시한 캐디 업무와 비교하면서 설명할 예정이고, 베트남 골프 시스템이 한국과 어떻게 다르게 흘러가는 지 골프 관계자 입장에서 자세하게 살펴 보았다.

 

 

티오프 시간 5시 58분

 

새벽 일찍부터 출발해서 골프장에 도착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티오프 타임은 그냥 타임이었고, 지정된 코스도 그냥 코스일뿐이었다. 실제 티오프 시간과 코스는 아래 표와는 달랐다. 

 

 

티오프 타임과 캐디가 어떻게 매치되고 있는 지를 알기 위해서는 클럽 하우스에 도착했을 때부터 플레이어 동선과 캐디 백 동선을 따로 보아야 한다.

 

 

클럽하우스 앞에 도착하면 위 사진처럼 직원 3명이 플레이어 백을 받아서, 번호표 2장 중 1장을 캐디 백에 묶고, 컨베이어 밸트를 통해서 카트 고로 내려 보내고, 나머지 한 장을 플레이어에게 주면, 플레이어는 이 번호표를 프론트에 주고 락카 키를 받는다. 플레이어는 락카 키를 받고 라운드 준비를 마친 후 광장에 나오면 된다. (지난 3월에 방문했을 때는 캐디들이 현관대기를 했는데, 8월에는 현관대기하는 캐디들이 없었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캐디 백이 카트 고에 내려가면, 대기하고 있던 캐디들 중 한 명이 캐디 백을 내리면서, 아래 사진처럼 번호표를 확인한 후, 캐디 백을 가지고 바로 뒤에 있는 캐디 번호와 캐디 백 번호를 기입하는 곳으로 가서 자신의 캐디 번호와 캐디 백 번호를 불러 주고, 광장으로 나가게 된다.

 

 

 

광장에 나가면, 2인승 카트들이 질서있게 정차되어 있고, 경기과 직원들이 광장에서 카트 배차를 하고, 플레이어가 도착했는 지를 확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광장에 대기할 때 티오프 시간과 코스별로 광장 대기 장소가 다른데, 베트남은 아직까지는 티오프 타임과 코스별 대기가 순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참을 대기한 후 티오프를 하러 티잉구역으로 출발했다.

 

 

탄란 골프장은 18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트가 코스내로 들어갈 수 없고, 카트 도로로만 움직일 수 있어서 그런 지 잔디 상태가 엄청나게 좋았다.

 

탄란 골프장 총지배인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그가 가지고 있는 골프장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높았고, 일일 방문객이 320명(약 80팀)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도 태국과 같은 1캐디 1백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 캐디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캐디 교육자 관점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 카트 운전하기

 

 

우리나라는 플레이어가 카트를 운전할 수 없다. 그러나, 베트남은 반대 상황이다. 필자가 베트남 캐디에게 카트 운전 대신에 베트남 캐디처럼 카트 뒤에 타고 간다고 이야기 해 보았지만, 전혀 씨알이 먹히지도 않았다.

 

"운전은 고객님이 하세요! 저희는 뒤에 탈렵니다."

 

카트 하나에 플레이어 2명 그리고 캐디 2명은 카트 뒤에 손잡이를 잡고 서서 갔다.

 

이러면 곤란한데 . . .

 

이게 곤란해지는 이유는 플레이어가 카트 정차 위치를 정하기 때문에 타구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ICC에게 물어 봤다.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한국에서 타구 사고가 나면 볼을 쳐서 가해를 가한 사람과 경기과에 대한 책임보다 사고 책임을 캐디에게 묻는 경우가 더 많은데, 베트남에서는 라운드 도중에 타구사고가 나면 어떻게 처리하나요?"

 

"베트남은 캐디 책임을 묻는 것보다 경기과에서 책임지는 일이 더 많다."라는 답을 들었다.

 

'왜? 우리는 캐디에게 이렇게 가혹할까? 캐디가 권한은 별로 없고 책임만 많은 상황,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와서, 베트남 캐디들이 플레이어에게 카트 정차 위치 등에 관한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안전 때문이다.

 

두 번째, 멘트하기와 세 번째, 정보와 어드바이스 전달하기

 

캐디가 광장멘트, 홀 멘트, 안전멘트 등을 하지 않는다. 첫 홀은 그냥 깜깜이로 시작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ICC에 이야기를 했고, 1번 홀 세컨 지점부터 캐디가 바뀌기 시작했다.

 

거리를 불러 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국어로 "오빠 120!" 미터와 야드가 혼동된 거리가 나왔다. 베트남 골프장은 야드를 사용한다.

 

"오빠, 벙커 왼쪽보고 쳐!" 이제 세컨에서도 공략지점을 불러준다.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어느 순간에 멘트를 해야 하고, 말아야 하는 지를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보와 어드바이스를 전달하는 것은 아주 숙련되어 보였다.

 

특히, 이동규 이사와 라운드를 함께한 캐디는 선서브 개념까지 알고 있어서 3번 홀부터는 이동규 이사의 비거리를 파악하고 클럽 어드바이스를 진행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파3홀에서 잔디를 날려 바람을 확인하고 한 클럽 더 잡을 것까지 이야기하는 수준이었다.

 

네 번째, 클럽 서브

 

1캐디 1백이라서 클럽 서브에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단, 눈에 띄는 것이 내 담당 캐디같은 경우 클럽을 한꺼번에 3개 정도 가지고 다녔는데, 이 때 어프로치 클럽은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베테랑 캐디지만, 클럽 서브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 보였고, 핸들링도 어설펐고, 클럽 청소 자체도 하지 않아서 클럽 서브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다.

 

다섯 번째, 그린 서브

 

그린 서브는 퍼펙트했다. 베테랑 캐디답게 라인을 잘 놓아 주었고, 그린 상태에 대한 설명도 만족스러웠다. 라인 선상에 방해되지 않게 옆으로 마크해서 볼을 빼는 것까지 할 수 있는 캐디였다. 

 

여섯 번째, 경기진행

 

아직 경기진행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 상황이다. 티오프 간격 자체도 스케쥴 표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경기진행을 신경쓰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일곱 번째, ICT

 

베트남에 스마트스코어가 들어가 있지만, 여전히 스코어카드는 종이 스코어카드를 사용했다. 

 

라운드를 마치면서 간략하게 베트남 캐디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캐디업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캐디가 해야 할 기본적인 정보와 어드바이스는 잘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운드가 끝난 후 탄란 골프장에서 신입캐디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캐디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신입캐디 24명이 강의실에 모여서 경기과 직원으로부터 골프 룰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신입캐디 교육기간은 3개월로, 골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캐디업무를 배우게 되며, 배우는 내용은 골프 용어, 골프 룰, 캐디 예절, 탄란 골프장에 관한 정보 등을 배운다.

 

탄란 골프장은 캐디 교육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인데, 자체 제작한 교재(약 60페이지 분량) 3권으로 신입캐디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캐디 교육 교재가 아직은 복사물 수준에 불과하지만, 캐디를 가르치기 위해서 교재를 제작한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프로필 사진
김대중 기자

포씨유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원장
전, (주)골프앤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일본 국립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 인터넷 마케팅 길라잡이, 인터넷 창업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실무, 386세대의 인터넷 막판 뒤집기, 386세대여 인터넷으로 몸 값을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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