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야심 차게 도입한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마침내 한강에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여의도 인근에 도착한 101호, 102호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서울시 대중교통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도전이다. 기존 도로 중심의 교통망에 수변을 결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교통 혼잡을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친환경 기술로 차별화된 한강버스
이번에 도입된 한강버스는 환경 친화적 요소를 적극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알루미늄합금 재질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였으며, 하이브리드 추진체를 탑재해 기존 디젤기관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2%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도시’ 비전에 부합하는 정책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특히, 해상운송에서 자주 사용되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채택했다는 점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강이라는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교통수단으로서, 단순한 운행을 넘어 친환경 미래 교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 확보 과제
서울시는 3월 초부터 본격적인 정식운항을 앞두고 시범운항을 거치며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선착장 시설과 승하선 체계, 항로 및 관제시스템 등을 철저히 시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한강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기후와 유속 변화에 따른 운항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17개 교량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정밀한 노선 운행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선장과 기관사에 대한 항해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비상 대응 시스템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상 교통의 미래, 성공 가능성은?
한강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서울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다변화하는 새로운 실험이기도 하다. 현재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 및 따릉이 대여소와 연계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및 기후동행카드 적용을 통해 육상 교통과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하지만 수상 교통은 도로 및 지하철망과 비교해 초기 정착이 쉽지 않다는 점이 우려된다. 정류장까지의 접근성이 제한적이며, 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한정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 운행이 얼마나 실질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강버스, 서울 교통의 새 지평을 열까
한강버스는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기술과 도심 교통 혼잡 해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운행과 이용자 편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서울시는 ‘처음으로 운항을 시작하는 대규모 수상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한강이라는 자연환경과 공존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운행 결과가 주목된다. 친환경 교통의 미래가 한강 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