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 시절, 야부도천(冶父道川, '야보도천'이라고도 함) 선사가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중에서 나온 말이다.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티끌이 일어 나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휘영천 둥근 달이 연못을 파도 물에는 아무 흔적이 남지 않네
야부도천 선사의 또 다른 선시를 감상해 보자.
得樹攀枝未足奇(득수반지미족기)
나뭇가지에 매달려 기어 오르려고 하는 것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懸崖撒手丈夫兒(현애철수장부아)
벼랑 끝에 매달린 손을 놓을 줄 알아야 대장부라고 할 것이다.
水寒夜冷魚難覓(수한야냉어난멱)
물도 차고 밤도 차가운데 고기마저 오지 않고
留得空船載月歸(유득공선재월귀)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가는구나.